수출입은행, 사상 첫 코코본드 이달 중 5000억 규모 발행

입력 2016-11-1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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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기물 24일 발행 예정…BIS비율 0.4%p 상승 전망

한국수출입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코코본드(조건부자본증권) 발행에 나선다. 이달 중 5000억 원 규모의 코코본드를 발행에 성공할 경우 수은의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은 0.4%p 가량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오는 24일께 10년 만기물 조건부 후순위채를 5000억 원 규모로 발행할 예정이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수은의 코코본드 발행은 창립 이래 최초다”면서 “수은의 경우 다양한 방식의 외화채권 발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간 고위험 채권으로 분류되는 코코본드의 발행을 추진할 필요성이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국책은행 주도의 조선·해운업 관련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수은의 BIS 비율에 영향을 끼쳤다.

앞서 수은은 올해 상반기 조선업 부실과 구조조정의 여파로 9379억 원의 사상 첫 적자를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수출입은행의 BIS 자기자본비율은 6월 말 기준 9.68%를 기록하며, 3월 말보다 0.2%p 가량 하락했다.

수은의 BIS 비율이 10%를 밑돌자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는 과정에서 수은에 1조 원의 출자를 진행했고, 그 결과 9월 말 기준 수은의 BIS 비율은 11.42%로 높아졌다.

하지만 앞으로 구조조정이 심화할 경우 대출금 관련 대손충당금이 늘어나면 자본 잠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코코본드는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자기자본비율을 높이는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수은은 올해 상반기 1조 원 규모의 코코본드 발행을 추진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중 이사회를 열어 정관을 변경하고 기획재정부의 승인을 받기도 했지만,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여파가 거세지면서 코코본드 발행을 잠정 중단했다.

이번에 수은이 코코본드 발행에 성공할 경우 수은의 BIS 자기자본비율은 0.4%p 가량 소폭 상승, 수은의 BIS 비율은 11%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해당 후순위채 발행은 NH투자증권, KB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대형증권사 4곳이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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