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시작이다. 게다가 월요일이다. 새로운 시작을 반겨야 할 것인가, 아니면 지나간 시간을 아쉬워해야 할 것인가. 여러 생각이 교차하는 10월이다.
10월을 맞아 증권사들이 내놓는 10월 증시전망 역시 전고점 돌파냐,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인가를 놓고 갈등하는 모습이다.
어닝시즌을 앞두고 투자심리의 안정과 함께 연중 최대 성수기를 맞이할 거라는 의견에서부터 상승탄력은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의견까지 분분하다.
하지만 일단 1일 코스피 지수는 지난주 미국증시의 약세 소식에도 불구하고 16포인트 이상 상승하는 힘을 보여줬다.
이날 발표된 8월 산업활동동향 역시 국내 경제가 회복 기조에 있음을 증명해 줬다. 게다가 내일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의 영향도 호재로 작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기술적 조정은 감안해야 할 시점이기는 분명하다. 게다가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하락해 10년만에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따라서 달러 약세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주의 깊게 살펴봐야할 변수다.
대우증권 김성주 투자전략파트장은 아직까지 서브 프라임 쇼크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글로벌 주식시장의 랠리는 재개되고 있다는데는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김 파트장은 "안정된 투자심리를 바탕으로 10월에는 기업이익에 대한 시장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이고, 우리 기업들의 이익 모멘텀은 시간이 지날수록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의 상승 분위기는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달러 약세와 더불어 진행되고 있는 글로벌 유동성의 재분배는 국내 시장에 유리한 환경이 될 것이며, 외국인의 순매도 강도의 약화는 이 같은 현상을 반영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따라서 김 파트장은 10월 증시는 전고점 돌파 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봤으며, 코스피 등락범위도 1870~2050포인트로 예상했다.
삼성증권 김성봉 연구위원 역시 "미국의 경기 둔화는 피할 수 없겠지만, 미 연준의 추가적인 금리인하를 통해 침제 가능성은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내 경기는 신흥시장 성장스토리와 맞물려 미국과 따로 가는 흐름이 지속될 것"이며 "특히, 경제 성장이 수출 일변도에서 벗어나 내수가 함께 회복되는 구도를 그리고 있어 외풍의 영향력이 최소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김 연구위원은 "단기급등에 따른 고평가 논란이 일어날 수 있지만, 올 실적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은 이런 논란을 잠재울 수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서울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단기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단기적으로 조정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박 연구원은 "환율과 해외증시의 변수에 주목해야 하겠지만, 만약 조정 국면이 나타나더라도 펀더멘털이 훼손되는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조정국면을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업종 전략으로는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IT가 저평가 메리트로 부각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