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증강현실에 베팅…스마트 글래스 개발 착수

입력 2016-11-1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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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성공 이어갈 차기 히트작 모색 박차…구글 글래스 실패 극복할까

▲애플이 스마트 글래스 개발에 착수하는 등 증강현실(AR) 분야에 본격적으로 도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홍콩에서 지난해 11월 4일 열린 광학전시회 중 한 참가자가 구글 글래스를 착용하고 있다. 홍콩/신화뉴시스
▲애플이 스마트 글래스 개발에 착수하는 등 증강현실(AR) 분야에 본격적으로 도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홍콩에서 지난해 11월 4일 열린 광학전시회 중 한 참가자가 구글 글래스를 착용하고 있다. 홍콩/신화뉴시스

아이폰으로 스마트폰 혁명을 일으켰던 애플이 증강현실(AR)에 베팅하고 있다.

애플이 AR 기기인 ‘스마트 글래스’ 개발에 착수했다고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스마트 글래스는 ‘탐색 단계’에 있다. AR 기술을 응용, 아이폰과 연결해 사용자가 착용한 글래스(안경)에 사진과 기타 정보 등을 보여주는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한 부품공급업체로부터 소량의 근안 디스플레이(Near-eye Display)를 테스트하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다른 소식통은 애플이 최종적으로 스마트 글래스를 양산하기로 결정하면 도입 시기는 이르면 2018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은 내부적으로 무수히 많은 제품을 시험해보고 있지만 이를 공개하지는 않고 있다.

애플 매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아이폰 성장이 벽에 부딪히면서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차기 히트작을 찾아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쿡 CEO는 지난 7월 스마트폰 게임 포켓몬고의 성공에 고무돼 AR의 미래에 열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AR은 정말로 중요해질 것이다. 우리는 계속해서 이 분야에 많이 투자하고 있다”며 “소비자에게 멋진 경험을 제공하고 기업들에 상업적 기회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 글래스가 현실화하면 애플이 AR을 직접적으로 겨냥해 내놓는 첫 제품이 탄생하게 된다. 애플은 지난 2013년 마이크로소프트(MS)의 키넥트 게임 시스템에 적용된 동작인식 기술 개발업체 프라임센스를 인수했다. 또 AR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인 독일의 메타이오와 미국의 플라이바이미디어를 지난해와 올해 각각 사들였다.

애플은 지도 앱의 스트리트 뷰 등에서 AR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가상현실(VR) 안경과 관련된 특허도 갖고 있지만 쿡 CEO는 지난달 미국 유타 주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여기 있는 사람들이 폐쇄적인 환경의 VR을 즐길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AR로는 모두가 즐기는 그런 현실을 상상할 수 있다”고 말해 AR에 더 큰 관심을 나타냈다.

관건은 애플이 구글 글래스의 실패를 극복할지 여부다. 구글은 야심차게 인터넷과 연결된 안경 형태의 구글 글래스를 선보였으나 배터리가 너무 빨리 닳고 사생활 침해 불안이 제기돼 결국 양산에 이르지는 못했다. 구글 글래스는 디자인도 혹평을 받았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구글 글래스 실패 이후 IT기업들은 AR에서 멀어지고 대신 VR에 초점을 맞춰왔다. 구글도 최근 자사 픽셀 스마트폰과 연동하는 새 VR 헤드셋을 출시했다. 페이스북 자회사인 오큘러스는 자체 VR 기기를 판매하는 것은 물론 삼성전자와도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애플이 AR 분야에서 성공하려면 반도체와 배터리, 기타 부품에서 소형화를 이루면서도 성능을 유지해야 하는 힘든 과제를 달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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