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면세점 ‘유커’ㆍ‘싼커’ 동시 잡기 나서

입력 2016-11-1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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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中관광객 60% 유커 앞서…명품보다 ‘한국문화’ 콘텐츠 개발

▲지난 10월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제24회 롯데면세점 패밀리 페스티벌에는 약 2만5000여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참여했다. (사진제공 롯데면세점)
▲지난 10월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제24회 롯데면세점 패밀리 페스티벌에는 약 2만5000여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참여했다. (사진제공 롯데면세점)
오는 12월 시내 면세점 특허권 입찰 발표를 앞두고 면세점이 유커(중국 단체 관광객 )·싼커(중국 개별 관광객)를 동시에 잡기 위한 콘텐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최근 증가세인 싼커뿐만 아니라 여전히 한국 관광산업의 큰 축으로 자리 잡고 있는 유커를 위해 명품보다는 한국 문화를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 중 싼커 비중은 수년간 60% 전후로 단체 관광객을 앞서고 있다.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의 싼커 비중은 2014년 44%, 2015년 45%에 이어 올해는 9월까지 48%에 달했다. 유커 비중과 대등한 수치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들이 특정 품목에 대한 대량구매보다는 개인의 기호에 맞는 제품을 선호하는 ‘취향소비’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또 한국 문화를 즐기는 ‘경험소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과거 명품과 규모에 매달렸던 면세점이 차별화된 문화콘텐츠 전략으로 중국인 관광객을 공략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2004년 한류스타 마케팅을 최초로 시작한 이후 관광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엔터투어먼트’(Enter-tour-ment)를 선도하고 있다. 한류스타들의 사진과 영상, 손도장 등을 한꺼번에 체험할 수 있는 롯데면세점 소공점 입구의 ‘스타에비뉴’(Star Avenue)는 오픈 이후 누적 관광객 수는 1500만 명을 돌파했으며 최근 리뉴얼을 단행했다. 또 ‘롯데면세점 패밀리 페스티벌’은 매회 60억 원을 예산을 들여 한류 스타의 콘서트와 팬 미팅 등을 진행하고 있다. 2006년 처음 시작해 지난 10월 24회를 맞은 이 행사에는 지금까지 외국인 관광객 13만 명이 다녀갔다.

공연장을 직접 마련해 차별화된 즐거움을 선보이는 곳도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메사빌딩에 CJ E&M과 공연장을 오픈하고 K-POP 프로젝트 ‘소년24’를 공연하고 있다. 오는 12월 초에는 명인·명장 전용관과 한류공연장 등으로 구성된 ‘국산의 힘 센터’가 오픈한다.

현대면세점은 5년간 300억 원을 관광 인프라 조성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 강남 지역 관광 인프라와 콘텐츠를 개발해 관광객을 직접 유치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정문 앞 광장에 한류 스타를 테마로 1000m² 규모의 ‘강남돌 테마파크’를 조성할 예정이다. 압구정동에서 청담동까지 1㎞ 길이로 마련된 ‘한류 스타거리’도 무역센터점까지 연장된다. 이외에도 연간 3, 4회의 ‘한류스타 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신라면세점은 중국인 관광객의 젊은 층인 ‘2030세대’를 공략한다. 모바일 서비스와 웨이보·위챗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홍보채널로 강화하고 체험형 쇼핑 선호 현상을 반영해 메이크업 강좌 ‘뷰티 클래스’도 진행한다. 또 장충동에 위치한 맛집 18곳을 선정,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숨은 맛집’을 소개한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인 관광객들의 소비패턴이 취향·문화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며 “싼커가 증가하고 있지만 유커도 여전히 큰 손인 만큼 이들을 끌어오기 위한 이색적인 콘텐츠가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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