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최대 성수기로 불리는 4분기의 시작인 10월 증시가 시작됐다.
전문가들은 전고점 돌파를 앞둔 국내 증시가 9월의 상승세를 이어 10월 역시 국내 기업의 실적 호전과, 미 금리인하로 인한 글로벌 유동성 개선을 바탕으로 다시 한번 전고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화 약세와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 중국의 긴축, 고유가로 인한 투기자본의 이탈 등의 악재 요인도 있으나 이는 한국 뿐 아니라 글로벌 증시 전반의 부담으로, 국내 유동성 상황이 풍부한 가운데 전고점에 도전하는 강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예측이다.
즉 국내 기업 실적과 계절적 특성에 점수를 줄지, 아니면 미국 서브프라임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 등을 더 비중있게 다루느냐에 따라 국내 증시의 상승각이 달라질 뿐, 상승세를 꺾지는 못하리란 의견이다.
◆전고점 돌파 시도 나온다
10월 증시에서 전고점 돌파를 예측하는 전문가들이 내세우는 상승 추진력은 무엇보다도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다. 아울러 주식시장에서 계절적으로 최대 성수기인 4분기를 여는 10월 증시가 시작됐다는 점도 투자심리 개선에 일조하리란 분석이다.
조성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0월 주식시장은 기업들의 EPS(주당순이익) 개선을 바탕으로 펀더멘털적 상승 모멘텀을 형성할 것"이라며 "시장의 3분기 실적추정은 영업이익이 전분기대비 24.3% 증가하고, 순이익은 전분기대비 10.9%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10월 주식시장의 기대수익률은 3.5%로 4분기 주식시장은 다른 분기에 비해 평균적으로 높은 주식수익률을 보이고 있어 10월은 주식투자에 적기라는 설명이다. 조 연구원은 10월 기대수익률인 3.5%는 90년 이후 평균적인 10월 수익률인 2.46%를 크게 상회하고 있어 올 10월은 다른 해에 비해 주식시장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밝혔다.
김성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서브프라임 쇼크의 여진은 남아있지만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클라이막스를 지난 것으로 판단된다"며 "10월에는 보다 안정된 투자심리를 바탕으로 이익 모멘텀과 글로벌 유동성의 재분배 모멘텀에 대한 시장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성수기를 맞이한 안정적 투자심리와 기업이익 모멘텀 부각, 달러 약세와 글로벌 유동성의 국내 시장 선택 등으로 10월 주식시장은 약간의 변동성을 수반한 가운데 전고점 돌파 시도에 나설 것"이라며 "달러 약세의 이면에서 진행되고 있는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인플레 압력을 고조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란 우려도있지만, 여타 인플레 지표들이 연준이 목표로 하는 범위 내에 있어 10월 중 인플레 압력이 고조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도 "모기지 부실의 직접적인 영향이 완화되는 가운데 미국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10월 증시는 반등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달러약세와 유가급등, 미국 경기둔화라는 악재가 잔존하고 있어 다소 굴곡은 있겠지만, 내부적인 여건의 호전과 신흥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로 전고점에 대한 도전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상승세는 지속하나 역사적 고점을 새로이 써나갈 정도로 상승 탄력이 강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제시됐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국내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높고 어닝시즌 역시 증시흐름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글로벌 유동성의 움직임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고 월초 예정된 남북정상회담도 시장에 도움을 줄 이슈"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 연구원은 "미국경제에 대한 우려 담긴 시선은 고점부담을 투자자들에게 지우며 주가지수의 상단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10월 증시 이끌 종목 선택 기준은?
10월 증시를 이끌 화두가 국내 기업의 실적 호전이 기본인만큼 증시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기업의 실적에 의거한 투자에 나설것을 주문했다.
김승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10월 증시에서 스타일 측면으로 고배당, 가치주의 비중을 높게 제시하고, 업종별로는 은행, 보험, 자동차, 소매/유통, 담배, 디스플레이, 해운 유선통신업종이 관심의 대상"이라며 "적어도 10월에는 경기모멘텀에 배팅하기 보다는 눈에 보이는 실적과 밸류에이션 수준에 대한 고민이 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10월에는 3분기 실적 발표가 큰 이슈로 자리잡을 전망"이라며 "증시 주변환경이 복잡하게 돌아갈수록 보다 확실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전략이 우월할 것으로 판단돼 1차적인 종목 선정의 기준은 당연히 실적"이라고 강조했다.
성진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둔화라는 대외적인 위험요인과 달러 약세 기조 속에서 우선적으로 관심을 가질 업종은 소재와 산업재"라며 "상대적으로 미국 소비 둔화 위험에 노출된 부문이 크지 않고, 중국 등 신흥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와 높은 이익 증가율이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10월 트레이딩 아이디어로 ▲이익 모멘텀이 돋보이는 업종 및 종목 ▲외국인의 관심이 높아지는 업종과 종목 ▲중기적 관점에서의 IT섹터 관심 등을 꼽았다.
김 연구원은 특히 IT섹터와 관련해 2003년 9월 이후 순유출이 이어졌던 미국 내 Tech펀드로 최근 3개월 연속 자금이 유입되는 것과, 최근 MSCI ACWI 기준 IT섹터의 시장 대비 상대강도가 중기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