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창사 이래 최대 사업개편… 장기불황에 새로운 생존 돌파구 마련

입력 2016-11-15 18:00 수정 2016-11-1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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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사 체제로 전환, 非조선 부문 모두 분사… 인력감축 등 노사 갈등 우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제공=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제공=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지난 1973년 설립 이래 최대 규모의 사업개편을 추진했다. 조선산업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현실적인 대안으로 전기전자와 건설장비 등 비(非) 조선 사업 부문을 모두 분사해 6개 독립회사 체제로 전환키로 결정한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15일 오후 이사회를 열어 조선ㆍ해양ㆍ엔진, 전기전자, 건설장비, 그린에너지, 로봇, 서비스 등 6개 회사로 분리하는 사업분사 안건을 의결했다. 조선ㆍ해양ㆍ엔진 등 선박 건조와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사업을 하나로 묶고, 나머지 비조선 사업 부문을 각각 떼어내 총 6개의 독립회사로 운영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의 이 같은 결정은 조선업 불황이 지속되면서 사업구조부터 바꾸지 않으면 생존하기 힘들다는 절박한 현실적인 문제 의식이 담긴 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사업구조 개편 방안은 지난 6월 주채권은행에 제출한 자구계획에 포함된 내용으로 앞서 로봇사업부와 태양광사업, 설비지원 분사를 추진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그동안 성격이 다른 사업들을 한 울타리 안에서 함께 운영해 왔으나, 조선 위주의 사업 운영으로 비효율이 발생해 매출 비중이 적은 사업은 소외돼 독자 경쟁력 확보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었다”고 사업재편 배경을 설명했다.

무엇보다 비(非)조선사업 분야인 전기전자사업부, 건설장비사업부 등 대형사업부를 분사함으로써, 대외 신인도를 제고하는 동시에 미래 경쟁력 확보를 통한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전기전자사업부, 건설장비사업부의 매출 규모는 각각 2조5073억 원, 2조2251억 원에 달했다. 이 두 사업부가 현대중공업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8%에 이르고 있다. 전기전자사업부는 변압기, 차단기, 배전반 등을 생산하며 건설장비사업부는 굴삭기, 지게차 등 중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문제는 6개 독립회사 체제로 전환됨에 따라 발생되는 인력 감축 부문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업 재편으로 현대중공업 전체 인력이 상당폭 감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현대중공업 임직원은 2만6000여 명으로 조선사업부, 해양플랜트사업부 다음으로 전기전자사업부에서만 약 2832명이 일하고 있으며, 건설장비사업부는 1315명 수준이다. 이번 사업 분할로 2만6000여 명이었던 현대중공업 자체 인력 규모는 1만7000여 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측은 이번 사업재편은 사측의 일방통행식 구조조정을 중단하라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또다시 일방독주 경영을 밀어붙였다”며 “각 사업부 조합원들의 소중한 의견을 무시하고 계열 분리를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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