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15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4.37포인트(0.29%) 상승한 1만8923.06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6.19포인트(0.75%) 오른 2180.39를, 나스닥지수는 57.23포인트(1.10%) 높은 5275.62를 각각 기록했다.
국제유가 급등에 에너지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고 기술주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선거 당선 충격에서 벗어나 반등한 것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다우지수는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산유량 감축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로 유가가 크게 뛰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칼리드 알팔리 에너지·산업광물부 장관이 이번 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에너지포럼에 참석하면서 다른 산유국 장관들과 별도 회동을 가질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오는 30일 OPEC 정례 총회에서 산유량 감축이 확정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5.8% 급등한 배럴당 45.81달러로 마감해 7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영국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가격도 5.7% 뛴 배럴당 46.95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엑손모빌 주가가 1.81%, 셰브론이 2.22% 각각 오르는 등 에너지 관련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로 최근 증시 랠리에서 제외됐던 기술주도 모처럼 오름세를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1.97%, 페이스북이 1.84% 각각 상승했고 그래픽칩 업체 엔비디아는 3.05% 급등했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지난 분기 항공주를 매입했다는 소식은 관련주에 호재가 됐다. 유나이티드컨티넨탈 주가가 4.96%, 아메리칸에어라인은 3.16% 각각 급등했다. 버핏은 그동안 변동성이 큰 항공주 투자를 피해왔다. 전문가들은 항공업체들의 과잉공급 문제가 해소돼 수익성이 개선되고 버핏이 미국 경제를 낙관한 것이 투자 주이유라고 풀이했다.
이날 나온 미국 경제지표는 호조였다.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8% 증가해 시장 전망인 0.6% 증가를 웃돌았다. 9월 수치는 종전 0.6%에서 1.0% 증가로 상향 수정됐다. 뉴욕주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11월에 1.5로, 전월의 마이너스(-) 6.8에서 크게 오르고 전문가 예상치 -2.5도 뛰어넘었다. 이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2월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