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업계가 난국에 빠졌다. 지난해 특허권 입찰을 통해 영업을 시작한 신생 면세점은 적자에 허덕이고 비선실세 최순실 사태로 인해 12월에 있을 면세점 입찰 연기설까지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신규면세점 사업자들이 공시한 3분기(2016년 1~9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18일 영업을 시작한 서울 중구 신세계면세점의 경우 개장 후 9월 말까지 4개월 동안 121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누적 영업손실이 372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이 -30%에 달했다.
지난해 12월 28일 문을 연 서울 여의도 갤러리아면세점63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1934억 원의 매출에 305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해 영업이익률이 -16%에 이른다.
올해 2월 15일 서울 인사동에서 개점한 SM면세점의 상황도 심각하다.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 손실이 각각 711억 원, 208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이 -29%를 기록했다. 서울 동대문 두타면세점(두산)은 3분기 실적 공시 조차 하지 않을 정도로 영업실적이 기대 이하 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전하고 있다는 용산 HDC면세점도 적자를 면치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12월 24일 문을 연 HDC면세점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2287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167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1~3분기 영업이익률이 -7%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신규 면세점들이 적자난에 허덕이며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은 면세점의 출혈경쟁이 치열한데다 국내 면세점의 62~78% 매출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의 감소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한편 12월에 있을 4개의 서울 면세점 특허권 입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면세점 입찰에 대한 비선 실세 최순실의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야당 의원들은 지난해 시내 면세점 특허심사 참여 심사위원 명단 제출과 면세사업자의 사회환원 공약 점검 등을 요구하며 이달 초 관세청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요청했다.
업계에서는 최순실 사태로 인해 최악의 경우 12월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이 무산되거나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