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디기 힘든 무릎통증 동반하는 '퇴행성관절염'

입력 2016-11-1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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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철이면 관절염 환자들은 다른 때보다 훨씬 통증을 민감하게 느낀다. 특히 무릎통증을 동반하는 퇴행성관절염 환자에게 겨울은 반갑지 않은 계절이다. 집안일을 하거나 계단을 오를 때마다 견디기 힘들 정도로 무릎에 통증이 나타날 수 있고, 가만히 있을 때도 수시로 시큰거림을 느끼기 때문이다.

고재현 세바른병원 명예원장은 “낮은 기온에서는 인대나 근육 등이 평소보다 경직돼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여기에 눈, 비가 내리는 등 날씨가 궂으면 기압에도 변화가 생기는데, 이는 관절 내부의 압력에도 영향을 줘 병변을 더욱 자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퇴행성관절염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보편적인 질환이다. 특히 이로 인한 무릎통증은 가벼이 여겨 간과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방치하면 날이 갈수록 통증이 심해지는 것은 물론, 무릎을 크게 움직이지 않을 때나 잠을 잘 때도 통증을 느낄 수 있다. 또 관절 연골이 마모되어 소실되면서 무릎이 바깥쪽으로 휘어 O자형 다리가 되기도 한다.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퇴행성관절염 역시 말기로 갈수록 통증이 극심해질 뿐만 아니라 치료도 까다로워진다.

관절 연골의 손상 정도가 적다면 '프롤로테라피'와 같은 비수술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프롤로테라피는 주사기로 고농도의 포도당을 주입해 국소적으로 염증을 일으키는 치료인데, 염증이 나아가는 과정에서 손상되었던 연골이나 인대, 힘줄 등이 함께 회복되는 원리를 이용한다. 주사기를 사용해 치료 시간이 10~15분으로 짧고, 환자의 부담도 적다.

비수술 치료를 받았음에도 상태의 호전이 없다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 치료에 들어가게 된다. 관절내시경은 길고 가는 관 형태로, 카메라가 부착돼 관절 내부에 꽂아 넣으면 내시경을 통해 병변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이후 관절내시경 주변에 작은 수술기구들을 함께 삽입하여 손상된 조직을 봉합하거나 다듬어준다. 이는 내시경이 삽입되는 부위만 1cm 내외로 절개하기 때문에 출혈이나 감염, 통증 등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또한, 입원기간 역시 2~3일 정도로 짧아 환자들이 빠른 시간 내에 일상생활로 복귀가 가능하다.

고 원장은 “연골이 완전 소실된 말기라면 어쩔 수 없이 인공관절치환술 등을 고려하게 된다. 기술의 발전과 함께 인공관절의 기능 역시 향상을 거듭하고 있지만, 최대한 자신의 관절을 보존하고 치료를 수월하게 하기 위해서는 질환 초기에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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