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도시를 가다] 경전철사업 삐끗해도 억대 프리미엄…남다른 ‘위례 클래스’

입력 2016-11-16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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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대책 풍선효과 오히려 호재로 작용…‘위례 자이’ 프리미엄 3억 가까이 붙어

▲지난해 3월 분양된 위례신도시 ‘송파와이즈더샵'과 건너편에 자리잡은 ‘위례1차 아이파크 애비뉴' 전경. 입주가 모두 완료됐다.
▲지난해 3월 분양된 위례신도시 ‘송파와이즈더샵'과 건너편에 자리잡은 ‘위례1차 아이파크 애비뉴' 전경. 입주가 모두 완료됐다.
“이곳 위례신도시 주민들은 삼성물산이 위례-신사선 사업 철수한 것에 큰 영향을 받고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12월 달에 ‘호반베르디움’이 입주하면서 그때 다시 한번 가격이 크게 뛸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김찬경 위례박사공인중개사 대표)

지난 14일 찾은 위례신도시의 한 공인중개사의 말이다. 서울 지하철 8호선 장지역에서 31번 버스를 타고 도착한 위례신도시는 오는 12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호반 A2-8블록 호반 베르디움’으로 인해 분주한 모습이었다. 입주할 아파트를 미리 보기 위해 공인중개사와 함께 삼삼오오 단지를 찾는 무리가 눈에 띄었다.

2013년 ‘송파 비발디’와 ‘송파굼에그린’을 시작으로 입주를 시작했던 위례신도시는 지난해 △송파 푸르지오 549가구 △위례 힐스테이트 621가구 △위례 부영사랑으로 1380가구 △위례아이파크 1차 400가구 △엠코타운플로리체 673가구가 입주했다. 이어 올해 △힐스테이트 송파위례 490가구 △위례 아이파크 2차 495가구 △송파 와이즈더샵 390가구 △엠코타운플로리체 970가구 △에코앤롯데캐슬 1673가구 △그린파크 푸르지오 972가구 △센트럴 푸르지오 687가구 △자연앤래미안이편한세상 1540가구 △위례자이 517가구 등이 입주를 마쳤다.

전체 4만6000여가구 중 1만2000여가구 정도가 입주를 완료한 상태다. 북위례를 제외하고 현재 남은 가구로는 ‘호반 베르디움’을 비롯해 ‘신안인스빌 아스트로’, ‘위례중앙푸르지오’, ‘자연앤자이e편한세상’, ‘아트리버푸르지오’, ‘우남역푸르지오’, ‘위례오벨리스크’, ‘위례보미리즌빌’ 등 총 8개 단지이다.

▲위례 신도시 중심지역인 트랜짓몰에 조성 중인 위례 중앙타워.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위례 신도시 중심지역인 트랜짓몰에 조성 중인 위례 중앙타워.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내년 안으로 북위례를 제외한 모든 단지의 입주가 끝나면 위례신도시 역시 어엿한 신도시의 모습으로 자리매김을 할 전망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입주가 진행된 단지가 적은 탓에 병원과 학원 등의 생활인프라 시설이 적었고 곳곳에서 여전히 공사중이었지만, 트랜짓몰 주위의 상가 거리를 제외하고는 대다수 공사가 완료된 상태다.

위례신도시는 특히 신도시의 위용을 갖춰가면서 강남생활권이라는 이점으로 올 한해 분양 열기가 뜨거웠던 지역으로 손에 꼽힌다.

위례신도시 아파트의 3.3㎡당 가격은 2211만 원으로 1년 사이에 13.7% 올랐다. 판교와의 격차 역시 3.3㎡당 260만 원에서 117만 원으로 좁혀지며 판교를 바싹 뒤쫓고 있다. 현재 입주중인 ‘위례자이’의 경우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전용면적 113㎡의 12층 분양권이 지난달 10억2309만 원에 거래됐다. 기준 층 기준 분양당시 7억5940만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억 원 가까운 프리미엄이 붙었다. 내년 7월에 입주하는 주거형 오피스텔인 ‘한화 위례오벨리스크’는 3000만 원 가까이 비싸졌다.

위례신도시는 최근 삼성물산이 교통 호재였던 위례-신사선 경전철 사업을 철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큰 부침을 겪을 것이라는 예고가 파다했다. 하지만 위례신도시 아파트에 붙은 프리미엄은 여전히 요지부동이라는 것이 공인중개사 측 설명이다.

위례신도시 B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오히려 11.3규제에 대한 풍선효과의 수혜지역으로 분류되면서 내년 2월 입주를 앞둔 ‘신안인스빌 아스트로’의 경우 1억5000만 원에서 2억 원까지 프리미엄이 붙었다”며 “이곳은 신규 분양할 곳이 없어 꾸준한 매수층이 있는 만큼 판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근 삼성물산이 사업철회를 밝힌 위례신사선 중앙역 주변으로 들어선 상가 건물. 완공됐지만 1층 상당 부분이 공실상태다.
▲최근 삼성물산이 사업철회를 밝힌 위례신사선 중앙역 주변으로 들어선 상가 건물. 완공됐지만 1층 상당 부분이 공실상태다.
다만 여전히 뜨거운 아파트 분양 열기와 다르게 상가는 공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항아리상권이라는 특징 상 단지내 상가는 이미 매장이 대부분 들어섰지만, 위례-신사선 중앙역이 들어서는 중앙상권은 1층마저 공실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중앙상권 인근 상가에는 곳곳에 상가분양 부스가 설치돼 호객행위를 하는 모습도 발견됐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중앙상권의 상가에 당분간 공실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C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중앙상권은 분양 당시 분양가격이 다른 상권에 비해 1.3배 정도 비쌌지만 최근 위례-신사선 사업이 불투명해지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공실률은 70%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교통망에 대해서는 위례신도시 관계자 모두 여전히 한 목소리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과 경기도 성남을 오가는 일반 버스노선은 있지만, 예고됐던 전철 3개 노선 중 우남역만 2017년 개통이 확정된 상태이기 때문에 교통이 열악하다는 주장이다. 또한 위례신도시에서 강남 세곡동으로 직통하는 위례터널이 있지만 향후 3만여 가구가 추가로 입주할 경우 정체가 심할 것이란 전망이다. 위례터널은 총 길이 2362m로 지난해 4월 개통된 6차선 터널이다.

위례신도시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매일 같은 시각에 위례터널에 진입하는데 갈수록 정체가 심해지고 있다”며 “기본 30분 넘게 정체가 되는데 앞으로 다 입주하면 어찌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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