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덜어낸 현대그룹, 엘리베이터 타고 재도약할까

입력 2016-11-16 11:17 수정 2016-11-1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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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베이터, 3분기 영업익 539억 주력계열사로

현대상선을 계열분리하고 중견기업으로 남은 현대그룹이 주력 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터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재도약에 나설지 주목되고 있다.

16일 현대엘리베이터는 올 3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9% 증가한 4477억 원, 영업이익은 34.8% 늘어난 539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12.0%를 기록했다. 시장의 실적 추정치(매출액 4640억 원ㆍ영업이익 473억 원)를 대폭 상회하는 호실적이다. 승강기제조부문과 유지보수부문 호조가 깜짝 실적을 이끌었다. 연결자회사로 편입된 현대엘앤알과 현대아산도 합산 기준 흑자전환했다.

순이익은 적자전환했지만, 이는 현대상선 관련 평가손실이 일시에 반영된 탓이다. 현대상선은 올해 2분기 지분법 대상에서 이미 제외됐다. 3분기는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된 현대상선 주식 8만6610주(0.48%)에 대한 대주주 차등감자에 따른 평가손실(878억 원)이 반영됐다. 이제 현대상선 보유지분 잔여가치는 70억 원 수준으로, 사실상 현대상선과 현대그룹의 마지막 연결고리는 끊어졌다.

현대상선 관련 우려가 사라지며 현대그룹이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재도약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7월 터키법인을 설립해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을 다졌고, 중국 제2공장 설립을 검토하는 등 해외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아산이 그룹에 남은 주력 계열사라고 볼 수 있다”면서 “현대엘리베이터는 글로벌 시장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펼치고 있고, 현대아산은 건설부문과 일반유통 등 다른 사업을 통해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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