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 정연주(57) 사장이 3개월여만에 다시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올들어 주가가 3배나 비싸진 가운데서도 주저않는 모습이다. 주가는 폭등했지만 앞으로도 기업가치는 더욱 나아질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은 아닌지 흥미를 끌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 정연주 사장은 이날 제출한 ‘임원ㆍ주요주주 소유주식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28일 장내에서 자사주 5000주를 추가 매입, 보유주식이 5만5250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주식시장에서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인 최고경영자(CEO)로 통한다. 지난 2003년 3월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된 정 사장은 2년여가 흐른 지난 2005년 7월 1만6390주를 시작으로 9월 5220주, 12월 4020주 등 그 해에 2만5630주를 매입했다.
해를 넘겨서도 이어져 지난해 1월 3370주를 시작으로 7월까지 1만4370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올해 들어서는 3~6월에 한달에 한번꼴로 10만250주를 매입했다.
경영상황에 훤할 수 밖에 없는 정 사장이 3개월여만에 다시 자사주를 사들인 행보가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삼성엔지니어링 주가가 지난해 말에 비해 3배 가까이 비싸진 가운데서도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어서다.
지난해 말 4만3250원이던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1일 현재 12만2500원을 기록중이다. 이번에 사들인 자사주 취득가만 봐도 주당 12만1800원 가량으로 지난 3~6월 취득분 7만2800원에 비해 4만9000원 가량 비싼 가격이다. 취득자금만도 6억원에 이르고 있다.
따라서 정 사장의 3개월 만의 자사주 매입이 어찌보면 향후 회사가치 호전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하며 현 단계에서 추가 상승의 신호탄처럼 비쳐지고 있는 것이다.
정 사장은 그동안 사들인 자사주로 막대한 평가차익도 내고 있다. 정 사장이 지금까지 자사주 매입에 들인 자금은 총 23억원 가량으로 주당 4만2000원꼴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의 1일 종가 기준으로 주당 8만원씩 무려 44억원의 평가차익을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