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 11월 16일 미국 연준 창립자들-세계경제 좌우하는 미 중앙은행 올해로 102년

입력 2016-11-1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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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호 국제부 차장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늘날 세계 경제의 흥망성쇠를 좌우하고 있다. 연준은 의장을 중심으로 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연방자문회의, 연방준비은행(연은) 등으로 구성돼 있다.

1914년 11월 16일(현지시간) 뉴욕과 보스턴 등 12개 지역에서 연은이 문을 열면서 연준의 역사가 시작됐다. 연준은 사실 1791년 합중국은행과 1817년 제2합중국은행에 이어 미국에서 세 번째로 세워진 중앙은행이다. 미국은 전통적으로 연방정부의 권력이 커지는 것을 경계해왔기 때문에 제대로 된 중앙은행은 20세기에 들어서게 된 것이다.

설립 당시 연준은 월가 은행들이 지분 40%를 갖고 있어 글로벌 기축통화인 달러화를 발행하는 공적 기관이면서도 민간은행의 성격을 띠는 독특한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그런데 1907년 금융위기가 터지자 중앙은행을 다시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때 등장한 인물이 바로 공화당 상원의원인 넬슨 알드리치다. 의회 내 초당파적 전국통화위원회의 수장이던 알드리치는 원래 중앙은행 시스템에 반대하던 인사였으나 유럽의 시스템을 견학하고 나서 생각을 바꾸게 됐다. 그는 존 록펠러 2세의 장인이기도 하다.

알드리치는 1910년 J.P.모건의 별장이 있던 조지아 주 지킬 섬에서 월가의 거물들과 함께 2주간의 비밀회의를 열어 연방준비법의 기초를 마련했다. 1913년 12월 의회에서 이 법이 통과됐다.

연준의 탄생과 관련해 JP모건체이스 설립자인 존 피어폰트 모건을 빼놓을 수 없다. 1907년 미국 경제가 무너질 절체절명의 위기에 모건은 부도 일보 직전에 몰린 은행과 투자신탁 수장을 모두 소집해 구제금융을 제공했다. 그의 활약에 정치권이 중앙은행의 필요성에 눈을 뜨게 된 것이 연준 설립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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