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 회장, 매콜리프 美 버지니아주 주지사와 환담… 한미 외교·경제협력 논의

입력 2016-11-1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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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16일 서울 중구 한화그룹 빌딩에서 테리 매콜리프 미국 버지니아주 주지사를 만나 한화그룹과 버지니아간의 비즈니스 교류, 미국 대선 이후 한미 양국의 외교 및 경제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사진제공=한화그룹)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16일 서울 중구 한화그룹 빌딩에서 테리 매콜리프 미국 버지니아주 주지사를 만나 한화그룹과 버지니아간의 비즈니스 교류, 미국 대선 이후 한미 양국의 외교 및 경제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사진제공=한화그룹)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16일 서울 중구 한화그룹 빌딩에서 미국 버지니아주 테리 매콜리프 주지사를 만나 환담했다고 밝혔다.

매콜리프 주지사는 버지니아주의 경제투자 유치와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방한했다. 김 회장과의 만남은 그가 버지니아주에 생산법인을 가지고 있는 한화그룹에 감사 인사차 방문을 요청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은 미국 버지니아주에 자동차용 경량복합소재 제조 회사(한화아즈델)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07년 인수했으며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3대 자동차 회사에 자동차 경량화 소재를 납품하고 있다. 인수 이후 4500만 달러(약 525억 원)에 이르는 지속적인 투자와 고용 창출로 버지니아 주정부로부터 최근 3년간 인센티브로 약 43만 달러(약 5억 원)를 받았다.

이날 김 회장은 “한화그룹은 미국 버지니아주에 많은 투자를 했고 앞으로 버지니아주와 더 많은 경제협력을 통해 상호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매콜리프 주지사는 “한화그룹의 투자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또 김 회장과 매콜리프 주지사는 미국 정권 교체로 인한 친환경 재생에너지 정책 변화와 파급 효과, 버지니아주의 신재생에너지 관련 제도 등에 대해 의견을 주고 받았다. 김 회장은 한화와 버지니아주의 비즈니스 외에도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한미FTA 재협상 등이 시행될 경우 대미 교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 등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관해서도 매콜리프 주지사에게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콜리프 주지사는 1993년 대전 엑스포 담당 대사를 역임 이후 10여 차례 한국을 방문했으며, 주지사 부임 직후인 2014년에는 미국 50개주 가운데 처음으로 공립학교 교과서에 ‘동해(East Sea)’와 ‘일본해(Sea of Japan)’를 병기하도록 하는 법안에 서명한 친한파 인사로 알려져 있다.

또 1996년 클린턴 전 대통령의 공동 선대본부장을 맡았으며, 2008년 힐러리 클린턴 선거캠프에서 단독 선대본부장을 맡기도 했다. 그는 2003년 김 회장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한국에 초청했을 때 일원으로 방문했다.

한편, 김 회장은 지난 10월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에드윈 퓰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 이사장을 만나 환담을 나눴다. 퓰너 이사장은 이번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자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참여한 지한파 인사다.

김 회장과 퓰너 이사장은 한∙미간 경제현안 및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 등에 대해 논의하고, 한화그룹의 글로벌 사업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당시 김 회장은 퓰너 이사장에게 “최근 한국을 둘러싼 동북아 정세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한미간의 오랜 동맹 관계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도움을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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