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게임업체 닌텐도가 본격적으로 스마트폰 게임시장에 진출한다. 닌텐도는 오는 12월 15일 자사 최대 히트작 중 하나인 ‘슈퍼마리오’를 스마트폰에 이식한 ‘슈퍼마리오 런’을 출시한다고 16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먼저 애플 아이폰용으로 선보이지만 구글 안드로이드 시스템에서도 적용할 수 있도록 개발이 진행 중이다.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151개 국가와 지역에서 판매된다. 게임 일부는 무료이며 일본에서는 1200엔(약 1만2800원), 미국은 9.99달러,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은 9.99달러를 지불하면 게임의 모든 요소를 즐길 수 있다.
닌텐도는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의 열풍에 힘입어 스마트폰 게임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됐다. 포켓몬고 개발사가 미국 스타트업 나이언틱랩스인 점을 감안하면 슈퍼마리오 런은 닌텐도가 직접 개발한 첫 스마트폰 게임인 셈이다.
닌텐도는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 3DS’나 게임콘솔 ‘위 유’ 등 게임기 생산업체 이미지가 강하지만 일본 최대 게임 소프트웨어업체이기도 하다. 닌텐도는 올해 상반기 일본에서만 게임 소프트웨어를 221만 장 팔았다.
슈퍼마리오 시리즈는 지난 1985년 첫 출시돼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스마트폰 버전도 이미 사용자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출시 통지를 희망하는 사람이 이미 2000만 명을 넘어섰다.
일본 스마트폰 게임시장은 무료로 게임을 내려받은 후 게임 내 아이템을 구매하는 인앱결제가 주류인데 닌텐도는 과감히 ‘슈퍼마리오 런’을 고액의 유료게임으로 책정하는 자신감도 보였다. 닌텐도의 시도가 성공하면 일본 스마트폰 게임 판도를 크게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슈퍼마리오 런 출시 소식에 이날 도쿄증시에서 닌텐도 주가는 장중 최대 5%까지 급등했으며 2.8% 상승한 2만5550엔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