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 7,8월과는 상황이 다르다

입력 2007-10-02 17:33 수정 2007-10-03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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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코스피 지수(종가 기준)는 국내 증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일 미국 증시의 상승, 남북정상회담, 거기에 아시아 증시의 동반상승까지 여러 훈풍이 겹쳐 새 역사를 쓴 것이다.

이날은 여러모로 '역사적인' 날로 기억될 듯싶다.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것도 그러하거니와, 코스피 지수 최고치 경신, 게다가 외국인들은 이날 6208억원을 순매수해 지난해 12월 14일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들 역시 7061억원 순매도해 2004년 1월 9일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권사들마다 연말 지수를 상향 조정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반면, 마음 한켠에서는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지난 7, 8월과 같은 폭락장이 다시 서지는 않을까 두려운 마음 떠나기 힘들다. 하지만, 상황이 지난 7, 8월과 같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왜냐하면, 미 연준의 파격적인 금리인하로 인해 달러가치가 하락하고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굳이 외국인들이 국내 시장을 떠날 이유가 없다는 거다. 게다가 국내 경제의 펀더멘털 역시 견조한 상태며 수출 다변화로 인해 달러 약세는 그리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분명, 미국 경제의 약세는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미국과의 디커플링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연준은 추가 금리인하로 시장 안정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동양종금증권 이현주 연구원은 "8월 산업생산 역시 전년대비 두자릿수 이상 증가율을 보이고 있고 소비 지표도 양호한 확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국내 경제는 미국의 악재와는 동떨어져 있다고 본다"며 "지난 7, 8월과는 시장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남북정상회담으로 그 수혜주로 예상되는 건설, 철강, 전선 등에 대한 지속적 관심이 필요하며 글로벌 안정세와 더불어 국내증시도 당분간 강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증권 김영각 연구위원도 "6개월 내에 코스피 지수는 2220포인트까지 갈 것으로 예상되며, 지수 상승을 막을만한 악재는 현재로서는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근의 달러 약세로 인한 수출 악화 우려에 대해서는 "최근 그런 우려가 시장에 나오기는 하지만, 최근 발표된 수출입 동향을 봐도 내수와 수출경기가 모두 양호한 수준으로 나왔고 게다가 수출 지역이 미국중심에서 중동이나 중국 등 다변화되고 있기 때문에 달러 약세는 수출에 큰 걸림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 역시 국내 증시의 지속적 상승을 전망했는데, 그 배경으로 심 팀장은 "미 증시가 추가 금리인하가능성과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의 종식 가능성에 힘입어 신고점을 기록중이며 국내 기업의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 거기에 남북정상회담의 순조로운 진행이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해소시켜 줄 것이기 때문"이라고 봤다.

심 팀장은 "증권주와 은행주 등 금융주의 강세가 예상되며 4분기 실적과 관련한 경기회복 주식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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