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바람 잘 날 없는 ‘뉴롯데’

입력 2016-11-1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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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늬 산업2부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6시간이나 걸린 검찰 소환 ‘밤샘’ 조사를 받고 16일 오전 귀가했다. 롯데그룹 비리 수사 이후 2개월, ‘뉴롯데’를 표방한 대국민 사과 이후 일본으로 건너간 지 약 20일 만이다.

이번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비공개로 이뤄진 개별 면담과 미르·K스포츠재단의 기부 배경 관련이다. 롯데그룹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45억 원을 출연했다. 이후 K스포츠재단의 추가 지원 요청으로 70억 원을 더 냈다가 돌려받았다. 당시 롯데그룹이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있어 “대가를 바라고 모금에 응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이와 관련한 검찰조사가 이뤄진 15일 롯데그룹 총수 일가의 재판도 시작됐다. 신 회장은 500억 원대의 횡령과 1750억 원대의 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국내에서는 ‘서초풍’ 잘 날이 없는 일정이다. 외풍이 거세지만, 신 회장의 국제 일정은 활발하다. 지난달 신 회장은 일본 도쿄 신주쿠 롯데홀딩스 본사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지지를 재확인했다. 이달 초에는 대한스키협회장으로서 스위스로 건너가 국제스키연맹 집행위원 회의에 참석했다.

경영권 위기에서 한·일 롯데 ‘원 톱(One Top)’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국내에서 롯데를 바라보는 시선은 불안하기만 하다. “좋은 기업을 만들겠다”는 다짐이 무색하게 또다시 불거진 검찰 수사는 신 회장뿐만 아니라 국민에게도 한숨이다.

롯데그룹은 재계 서열 5위 규모에도 일본 롯데와의 관계 등으로 국적 논란에 자유롭지 못하고 있다. 그룹 관련 기사에는 “어차피 롯데는 일본회사”란 댓글이 심심찮게 보인다. 롯데그룹에 대한 일반 국민의 평가와 인식이 이렇다. 이에 신 회장은 호텔롯데 상장으로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경영 투명성을 약속했지만, 호텔롯데 주주의 약 99%가 일본 롯데홀딩스와 계열사 몇몇 곳이라는 사실도 문제다.

신 회장이 직접 그룹의 경영 철학과 전략 방향에 ‘질적 성장’을 외친 만큼 롯데그룹도 신뢰가 최우선임을 인지하고 있는 듯하다. 롯데그룹은 2020년까지 매출 200조 원, 아시아 상위 10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롯데그룹의 ‘작심삼일’이 ‘초지일관’으로 평가받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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