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지수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이후 이틀 연속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가 상반된 결과를 나타내며 추가 금리인하 조치에 대한 기대감이 희석된 것과,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우려가 지수 조정을 끌어냈다.
3일(현지시간) 다우산업평균은 1만3968.05로 전일보다 0.56%(79.26포인트) 떨어져 1만4000선에서 내려서야 했다. 나스닥지수는 0.64%(17.68포인트) 내린 2729.43, S&P500지수도 1539.59로 0.46%(7.04포인트) 하락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반도체 기업의 실적 우려로 2.13%(10.78포인트) 급락하며 500선에서 내려선 495.19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발표된 9월 ISM(미국공급자관리협회)이 발표한 9월 비제조업지수는 54.8로 전월의 55.8에서 하락했으나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54.6은 소폭 상회했다.
기준치인 50을 여전히 상회했지만 6개월래 최저 수준을 기록해 비제조업 경기(서비스업)가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여준다는 해석이 가능했다.
하지만 같은 날 민간 고용조사기관 마이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가 발표한 9월 ADP(Automatic Data Processing) 보고서에 따르면 민간 고용이 전월보다 배 이상 늘어난 5만8000명이 증가해, 금리결정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 고용사정 호전으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다는 해석도 나왔다.
최근 지수 상승세를 이끈 기술주들은 이날 하락을 주도했다. 미 최대 반도체 생산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러지는 반도체칩 가격 하락으로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으며, 4분기 실적악화가 예상돼 8.9% 급락했다.
모건스탠리는 재고부담과 신흥시장에서의 가격약세를 이유로 인텔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축소'로 하향 조정해 인텔 주가는 2.2% 하락했다. 또한 AT&T가 1.2% 떨어졌고 통신주 역시 동반 약세를 면치 못했다.
라이덱스 인베스트먼트의 스티븐 삭스 이사는 "기술주가 실적 기대가 높은 만큼 기대에 못미친 실적으로 주가 하락 여지 역시 큰 편"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제유가는 미국 에너지부가 지난주 원유재고가 전주에 비해 늘었다고 밝혀 소폭 하락했다. 뉴욕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중질원유(WTI) 11월 인도분은 전일보다 8센트 떨어진 배럴당 79.97달러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정부가 국내 상장 증권사에 투자한 외국 투자은행들에 대해 지분 제한을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정책의 목적은 중국 증권사의 주도권을 유지하는데 있으며 외국 투자은행에 대한 지분 제한은 20%로 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유로 시큐리티스(Euro Securities) 부 이사장 팀 페르디난드(Tim Ferdinand)는 "새로운 규정을 통해 기타 외국 투자은행들이 골드만삭스와 UBS처럼 중국 증권사의 주도권을 획득할 수 없게 됐으며, 외국 투자은행들이 중국이 단기간에 금융시장을 개방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