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60) 씨 모녀에게 수십억 원을 지원한 의혹을 받고 있는 장충기(62) 삼성그룹 사장이 18일 검찰에 출석한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장 사장에게 이날 오전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라고 통보했다고 17일 밝혔다.
장 사장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소속이다. 삼성은 최 씨 모녀가 독일에 세운 회사 '비덱(Widec)'의 전신인 '코레스포츠'에 280만 유로(한화 35억 원)을 지원한 의혹을 받고 있다. 삼성이 돈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코레스포츠 실소유주가 최 씨인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청탁이 있었는지에 따라 삼성 측에 알선수재 혐의가 적용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삼성은 지난해 5~7월 코레스포츠에 송금할 즈음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앞두고 있었고, 주요 주주인 헤지펀드 엘리엇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삼성이 지원한 돈은 회사가 아닌 최 씨의 딸 정유라(20) 씨의 승마 훈련을 위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16일 대한승마협회장직을 맡고 있는 박상진(63) 삼성전자 사장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한편 삼성은 최 씨가 배후 조종했다는 의심을 사는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낸 53개 기업 중 가장 기여도가 큰 기업이기도 하다. 두 재단에 204억 원을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