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매각 잠정 중단

입력 2016-11-18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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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주관사 “인수후보 제시가격 낮아”…현대重, 현대로보틱스 프리 IPO 추진할듯

현대중공업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추진 중인 하이투자증권의 매각이 잠정 중단됐다. 이에 따라 최대 1조 원의 현금을 확보하려 했던 현대중공업그룹의 자구계획안은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의 매각주관사인 EY한영은 이 회사의 매각이 불발된 배경을 분석한 보고서를 작성했다. 보고서는 하이투자증권의 대주주인 현대미포조선의 매각 지분 물량(85.32%)이 많다는 점, 이 회사 리테일 부문의 지속 적자, 강성 노조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매각주관사 측은 또 하이투자증권의 유일한 인수 후보인 LIG투자증권의 요구가 과도한 것으로 분석했다. LIG투자증권이 제시한 가격에는 하이투자증권을 팔 수 없다는 논리다.

IB업계 관계자는 “하이투자증권의 지분 물량에 비해 매도자 측에서 원하는 가격이 너무 낮다”며 “이 때문에 당분간 국내에서 인수를 적극 원하는 곳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 절차도 중단된 상태다. LIG투자증권도 인수의향서(LOI) 제출 이후, 실사 등 추가적 인수 작업을 전혀 진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 고위 관계자는 “LOI는 제출했지만 진행된 바가 전혀 없다”며 “주관사 측에서 연락이 오지 않아 다른 딜들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 매각의 잠정 무산에도 현대중공업그룹은 이 회사의 매각을 지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하이투자증권 매각을 중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IB업계에서는 높은 매매 가격과 중소 증권사 매물이 시장에 많다는 점 때문에 하이투자증권의 국내 시장 매각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현대중공업그룹이 분사가 예정된 일부 사업부의 상장 전 지분매각(Pre IPO)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프리 IPO가 진행되는 사업부는 지주사가 될 것이 유력한 현대로보틱스(로봇 사업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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