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삼성·농협·미래에셋·흥국생명 대체투자 실태 점검

입력 2016-11-1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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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보험사들의 대체투자 실태 검사에 나섰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달 초 삼성·미래에셋·흥국생명을 상대로 대체투자 분야 검사를 시행했다. 농협생명의 경우 오는 21일부터 실시하는 종합검사를 통해 대체투자 관련 분야를 점검할 계획이다. 앞서 예비검사는 완료했다.

금감원은 보험사들이 근래 들어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점을 우려하며 검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보험사들의 해외 대체투자 규모는 총자산의 3~5% 수준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번에 보험업권의 마지막 종합검사를 받는 농협생명은 이보다 적은 총자산 대비 0.9% 수준의 해외 대체투자를 운용하고 있다.

보험사들이 대체투자를 먹거리로 찾는 배경에는 저금리,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된 영향이 크다.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으로 수익을 창출하기 어려운 구조가 된 탓에 부동산, 사회간접자본(SOC) 등 대체투자에 눈을 돌린 것이다.

투자 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한 보험사의 대체투자 현상은 해외보험사에서도 일찌감치 나타났다.

지난해 이해랑 보험연구원 연구원이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대다수 보험사들은 주로 고정수익이 발생하는 금융자산, 즉 고정수익증권으로 이뤄진 투자포트폴리오를 고수해왔으나 저금리 지속의 영향으로 보험회사의 투자 수익률이 저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험회사의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대체투자가 제시되고 있으며 대체투자 대상으로는 부동산, 메자닌 펀드, 비유동성 신용기금, 프라이빗 에퀴티, 헤지펀드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연구원은 “국내 보험사도 대체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며 “원활한 대체투자를 위해서는 대체투자와 관련한 다양한 투자대상 조사는 물론 전문인력 양성 및 발굴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주목할 점은 내년에도 경기회복이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는 만큼 보험사들의 대체투자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대신증권 강승건 애널리스트는 “금리 하락에 따른 보험사의 투자수익률 하락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부담 요인”이라면서 “2017년에도 보유이원 하락은 불가피하겠지만 예정이율 인하 및 공시이율 인하를 통해 스프레드 악화를 방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보험사들이 내년에도 수익률 제고를 위해 고군분투할 것임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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