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트발 쇼크’에 실리콘밸리 IT주 약세…“지금이 매수 적기”

입력 2016-11-1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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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보·기술(IT) 종목은 도널드 트럼프의 예상밖 당선의 최대 피해자 중 하나다. 그간 트럼프의 정책에 적대감을 표시했던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IT 대장주의 약세가 저가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고 17일(현지시간) 경제전문매체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미국 투자증권회사 파이퍼제프리의 진 먼스터 기술부분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IT 기업에 대한 트럼프 새 행정부의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지만 이러한 공포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내내 해외에 있는 기업들의 생산공장을 다시 미국으로 옮겨 일자리를 늘리고, H1-B 이민 비자 등 이민 규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주로 생산라인은 해외에 두고, 해외 인재 의존도가 높은 미국 IT 기업 특성상 트럼프의 이러한 정책행보가 IT 기업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공포가 확산됐고, IT 종목들의 매도세가 커졌다. 그러나 먼스터 애널리스트는 트럼프의 이러한 공약 일부는 대선 표심 잡기 위한 외침에 그칠 것이며 트럼프가 4년간의 임기 동안 결실을 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최근 매도세를 겪는 지금이 다년간 실적 호조를 기록했던 애플과 아마존, 페이스북, 넷플릭스 등 IT 대형주을 싸게 매수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고 먼스터는 주장했다. 그는 “두려움을 사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실리콘밸리로 대표되는 IT 기업들은 대선 기간 트럼프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내왔으며 그의 당선 가능성을 우려해왔다. 실제로 지난 7월 실리콘밸리 IT 기업 임직원 150명은 공개 항의서를 발표하고 트럼프를 반대한다는 공개 항의서를 내놓기도 했다. 여기에는 마거릿 스튜어트 페이스북 부사장, 스티브 워즈니악 애플 공동창업자, 피에르 오미디아 이베이 공동창업자, 폴 제이컵스 퀄컴 회장 등 IT 업계 거물들이 참여했다. 선거 이후 애플의 주가는 1.5%, 아마존 주가는 4%, 페이스북은 6%, 넷플릭스는 7%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다우지수는 3% 올랐고, S&P500지수는 2% 상승했다.

먼스터는 또한 트럼프의 정책 중 ‘택스 홀리데이’ 공약의 경우 애플과 같이 해외 수입이 많은 IT 기업에는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제안한 택스 홀리데이 공약은 해외에 쌓아둔 현금을 미국으로 가져올 경우 부과하는 세율을 10%로 책정한다는 것이 골자다. 현재 기업들이 해외에서 거둬들인 수익을 본국으로 송환하게 되면 35%의 세금을 부과받게 되는데 트럼프는 이를 10%로 낮추겠다는 주장이다. 이렇게 되면 전체 보유현금(2370억 달러) 중 91%에 해당하는 2150억 달러를 해외에 쌓아둔 애플은 과거에 비해 부담없이 미국으로 들여올 수 있다. 이에 대해 먼스터는 “이는 애플에 도움이 되며 구글 역시 혜택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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