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동차업체 폴크스바겐이 직원 3만 명을 감원하는 구조조정에 나선다.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을 수습해야 하는 폴스크바겐이 앞으로 5년간 3만 명의 직원을 줄이는 구조조정안을 확정했다고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중 독일에서만 감원되는 직원은 2만3000명에 달한다.
WSJ에 따르면 폴크스바겐의 인원 감축은 생산성을 올리려는 조처다. 금융자문회사 에버코어 ISI(Evercore ISI)에 따르면 올해 폴크스바겐의 영업이익률은 1.7% 수준이다. 이는 7.9%를 기록한 토요타, 6.4%인 제너럴모터스 등 경쟁업체들에 비해 크게 낮은 수치다. 여기에는 작년 9월에 배출가스 조작이 드러난 뒤 180억 유로(약 20조 원) 이상의 벌금을 낸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번 구조조정은 전기차와 무인차 시대에 대비해야 하는 폴크스바겐이 비용 절감책을 마련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회사는 이를 통해 2020년까지 약 37억 유로(약 4조62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WSJ는 전통적인 경쟁기업에 더해 전기차 업체 테슬라모터스나 차량공유서비스 우버 같은 기업과도 경쟁해야 하는 폴크스바겐으로서는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고 전했다. 폴크스바겐은 앞으로 몇 년 간 독일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과 새로운 디지털사업을 위해 35억 유로를 투자할 계획이다.
WSJ가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폴크스바겐은 조기 퇴직을 유도할 방침이다. 이는 50세 미만의 근로자에게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독일은 2012년 정년퇴직 연령을 만 65세에서 67세로 늘렸기 때문에 독일 사회에서 50세 미만의 근로자가 퇴직하는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여겨진다.
폴스크바겐은 이번 구조조정을 계기로 회사의 성장을 약속했다. 2020년까지는 세전 영업이익률을 지금의 2배 이상인 4%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또한 노조 측과의 합의를 통해 생산성을 지금보다 25% 올리겠다고 공언했다. 허버트 디스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폴크스바겐이 재탄생한다고 여겨질 만큼 변화할 것이며 미래를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