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은평뉴타운 고분양가 논란 이후 1년 동안 은평구 일대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분양을 앞둔 은평뉴타운은 수도권에서 몇 안 되는 생태전원도시로 개발될 예정이어서 청약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지역으로, 최근 주변 아파트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부동산1번지 스피드뱅크가 작년 9월부터 현재까지 1년 간 은평구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2006.9.30~2007.9.29)을 조사한 결과 13.26% 상승했다.
SH공사는 작년 9월 은평뉴타운 분양가를 3.3㎡당 1500만원으로 책정했다가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이자 올 하반기로 분양을 연기한 바 있다. 하지만 1지구 예상분양가가 1100만~1500만원 선으로 작년과 비슷하게 책정될 전망이어서 인근 아파트 가격상승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은평구 아파트 매매가는 3.3㎡당 936만원으로 은평뉴타운 예상분양가보다 낮다. 또 서울 평균 매매가(1743만원)보다 훨씬 저렴해 가격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이는 금리인상, 대출규제 등으로 최근 저가아파트 거래 비중이 커지고 있는 점과도 일맥상통한다.
불광동 A중개업소 관계자는 "은평구 일대는 3.3㎡당 1000만원을 밑도는 아파트들이 많다"면서 "은평뉴타운 분양 이후 분양가보다 저렴한 아파트를 찾는 매수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불광동 현대홈타운은 불광1구역을 재개발한 아파트로 1년 새 아파트값이 무려 72%나 올랐다. 109㎡(33평형)는 현재 5억7000만~6억원 선으로 작년 9월 대비 2억4500만원 상승했다. 정부대책 이후 대부분 아파트들이 약세를 보인 것과 달리 이곳은 은평뉴타운 개발 후광효과를 입어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수색동 대림한숲의 경우 은평뉴타운에서 다소 떨어져 있지만 수색뉴타운 호재와 맞물려 있어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작년 9월에서 11월 동안 집중적인 가격상승을 나타낸 것이 특징이다. 138㎡(42평형)은 1억6000만원 가량 올라 5억5300만~6억50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동별로는 수색동이 3.3㎡당 1256만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불광동 1240만원, 증산동 1001만원이 뒤를 이었으나 1000만원을 밑돌고 있는 곳이 많아 은평뉴타운 인근지역 중심으로 저평가 아파트들의 가격상승이 예상된다.
면적별 매매가 상승률은 99~132㎡(30평대)가 13.86%로 가장 많이 올랐고 66~99㎡(20평대)가 10.93%로 뒤를 이어 중소형아파트 거래 비중이 높다. 반면 165㎡(50평이상)은 5.39%로 저조한 수치를 보여 대형아파트보다 중소형아파트를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