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차기 대선주자들 “대통령 탄핵사유 충분, 즉각 퇴진해야”

입력 2016-11-2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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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의 차기 대선주자들은 20일 검찰의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중간 수사결과 발표와 관련해 국회에서 비상시국 정치회의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당할 사유가 충분해졌다”며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이날 회의에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 국민의당 천정배 전 대표,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 등 8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표는 “오늘 검찰 발표에서는 대통령이 구속될만한 충분한 사유가 확인됐다. 버틸 경우 법적으로 탄핵 사유가 충분하다는 사실도 확인됐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퇴진) 시한을 정해도 응답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탄핵을 추진할 때”라며 “질서 있는 퇴진과 함께 여야 합의 총리의 선임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국회의원이 아무 대안도 내지 못하느냐는 시민들의 물음에 부끄러웠다. 오늘 검찰 발표를 보니 사실상 대통령 대한 정치적 책임, 탄핵을 물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책임총리 문제를 결론을 내고 총리가 수습의 길을 밝히는 방안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정치권은 지금 즉시 탄핵 절차에 착수하는 게 옳다. 자진사퇴를 기다리는 것은 시간 낭비일 가능성이 크다”며 “정치인들이 고통을 감수하면서 앞서서 길을 열어야 하는데, 지금은 국민을 따라가는 모양새로, 선후를 바꾸는 게 좋겠다. 새누리당이 절반에 가까운 권한을 갖고 야권과 협의하면 국민이 신뢰하기 어렵다.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범국민적 회의체에서 정하는 것이 좋겠다”고 발언했다.

심 대표는 “26일까지 대통령이 자진사퇴를 하지 않는다면 국민의 명령대로 탄핵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천 전 대표는 “지체 없이 탄핵을 준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시장은 “국민이 만든 시민혁명의 정신을 정치인들이 희석해서는 안 된다. 촛불민심의 핵심인 대통령의 퇴진을 이뤄내야 한다”며 “광장을 대변하는 시민사회와의 연대도 강조하고 싶다. 헌정사회를 유린한 책임자들에 대해서도 처벌이 엄정히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지사는 “대한민국 대통령의 임기는 사실상 끝이 났다”며 “(회의 참석자들이) 내년 대선에 도전하는 예비후보로서 많은 주목을 받는 것은 안다. 그러나 이 국정혼란의 수습은 정당의 지도력에 의해 질서 있게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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