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탠트럼..회사채 시장은 조기 폐장

입력 2016-11-21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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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들 북클로징..기업들 불확실성 사라질 때까지 대기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채권값이 하락(채권금리 상승)하는 ‘트럼프 탠트럼(Tantrumㆍ발작)’이 나타나면서 올해 회사채 시장이 사실상 조기 폐장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 대부분이 트럼프 당선 이후(한국시간 기준 10일), 또는 지난주부터 북클로징(Book Closingㆍ회계결산)을 개시했다.

채권시장 투자자인 기관들은 통상 11월 말부터 북클로징을 시작한다. 회계결산을 시작하면서 지갑은 닫고 포지션 조절을 할 수 있는 운용자산은 금리방향성 위험한도를 중립으로 맞춰 놓는 작업이다. 하지만 올해는 트럼프의 당선 이후 채권값이 급락하면서 예년보다 일찍 관망으로 돌아섰다.

기업들도 서둘러 자금을 조달하기 보다는 불확실성이 줄어들기를 기다리고 있다. 채권금리는 상승세지만 수요가 부진한 연말에 회사채를 발행하면 조달비용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주관사 선정 이후 올해 아직 기관 수요예측을 실시하지 않은 곳은 롯데칠성음료, 하나은행, LF, 한국지역난방공사, 파라다이스, 메리츠금융지주, 크라운제과, 한독, KDB생명보험 등이다.

이들 중 롯데그룹은 올해 검찰 수사의 영향으로 자금 조달이 크게 늦어진 탓에 희망금리 상단을 30bp나 열어둔채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다. 파라다이스는 수요 부진을 우려, 29일 발행 예정인 회사채 규모를 당초 계획의 절반인 1000억 원으로 줄였다. 하나은행은 2000억 원 규모의 조건부자본증권 발행을 연기했다.

박태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새로 회사채를 발행할 기업은 없을 것”이라며 “내년 회사채를 차환하기보다 현금으로 상환하는 기업이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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