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한국형 선박 내비게이션 2019년부터 단계적 도입

입력 2016-11-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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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기술 자체개발해 신산업으로 육성

2019년이면 자동차처럼 선박에서 내비게이션을 활용할 수 있게 돼 선박운항 관리체계가 획기적으로 바뀔 전망이다. 이를 위해 KT와 협업해 초고속 해상무선통신망을 구축하고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등을 중심으로 핵심기술 자체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21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한국형 이내비게이션(e-Navigation) 사업'의 추진 현황과 성과, 내년도 주요 계획을 밝혔다.

이내비게이션이란 자동차 내비게이션처럼 선박에서도 교통상황, 항만정보, 기상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활용해 선박 안전 운항 등을 도모하는 차세대 해양안전종합관리체계를 말한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인적 과실에 의한 해양사고 예방을 위해 기존의 아날로그 기반의 선박운항 관리체계를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디지털 체계로 전환하는 이내비게이션을 2019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우리 정부도 해양사고의 72%가 어선 등 소형 선박에 의해 발생하는 우리 해역의 특수성을 고려해 사고취약선박 모니터링, 최적항로 지원 서비스 등 이내비게이션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연안 100㎞ 이내 해역에 초고속 해상무선통신망(LTE-M)을 구축하는 ‘한국형 이내비게이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7월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등 43개 연구소, 대학, 관련 업체 등으로 구성한 사업단을 발족해 이내비게이션 핵심기술 개발 및 운영시스템, 통신 인프라 구축 등에 착수했다.

사업단은 현재 이내비게이션 서비스에 대한 기본설계를 마치고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2017년에는 이내비게이션 서비스 제공을 위한 운영시스템을 시험 구축하고, 실제 해역에서 시험 검증할 계획이다.

초고속 해상무선통신망의 경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KT와 이달 말 계약을 체결하고 시험망 구축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본 사업을 수행할 사업자를 선정하고 2020년까지 주요 항만·해역별로 통신망을 단계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또 내년 초까지 초고속 해상무선통신망 기지국 배치, 운영시스템 구축 상세 설계 등을 포함한 정보시스템 종합계획(ISMP)을 마련할 계획으로 현재 안세기술과 계약을 준비 중이다.

아울러 10월에 지역 간 불균형을 해소하고 기술개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이내비게이션 구축 협력 관리위원회'를 창설하는 한편, 12월 8일 부산에서 '선박장비 표준모드 IMO 지침' 마련을 위한 국제 워크숍을 개최한다.

내년 6월에는 IMO, 국제수로기구(IHO), 국제항로표지협회(IALA) 사무총장 등 주요 국제기구의 수장을 초청해 '제1차 아·태 이내비게이션 국제 콘퍼런스'도 개최한다. 해수부는 "유럽 콘퍼런스는 정책적이고 북미는 학술적인 논의가 주로 이뤄지고 있다"며 "아·태 콘퍼런스를 통해 기술적 논의 및 협력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형 이내비게이션 사업은 해양사고 예방은 물론 우리가 개발한 핵심기술이 IMO 등 국제기구 기술표준으로 채택되도록 해 세계 시장을 선점하는 한편, 향후 관련 산업을 해양신산업으로 육성해 국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윤학배 해수부 차관은 “한국형 이내비게이션을 성공적으로 구축해 정부 3.0에 발맞춰 대국민 해양안전 맞춤형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해양사고 예방과 해운물류 효율화 및 바다 국민의 행복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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