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마케팅] “플라스틱으로 만들수 있는 색 무한대…더 아름다운 제품 나올 것”

입력 2016-11-2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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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진 LG화학 익산공장 컬러디자인팀 과장

“이전에는 화장품이나 패션 등이 트렌드 컬러를 이끌었고, 가전제품과 같은 기기는 컬러 트렌드가 상대적으로 늦은 편이었어요. 하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과 같은 IT기기가 트렌드의 첨병으로 떠오르면서 소재의 색상 또한 중요해졌습니다.”

올해로 입사 12년 차인 박수진<사진> 과장은 LG화학 익산공장 내 ‘컬러디자인팀’에서 컬러리스트(색채 전문가)로 일하고 있다. LG화학 컬러디자인팀은 1988년 여수공장 내 C3조색과로 출발, 5년 후 익산공장으로 자리를 옮겨 2007년 1월 컬러디자인팀으로 승격됐다. 기술파트와 개발파트, 디자인파트로 구성된 컬러디자인팀은 다양하고 정확한 색상의 플라스틱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쓰이는 제품의 대부분은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중 많이 쓰이는 것이 ‘ABS’다. ABS란 플라스틱의 일종으로 △A(아크릴로나이트릴) △B(부타디엔·뷰타다이엔) △S(스타이렌) 세 가지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TV, 컴퓨터, 밥솥, 청소기와 같은 가전기기는 물론 스마트폰, 태블릿 PC, 자동차 부품 등에도 ABS는 주요한 소재로 쓰인다.

박 과장이 하는 일은 고객사의 제품에 알맞는 컬러를 개발해 제안하거나, 고객의 요청에 따라 특정한 색상을 소재에 구현하는 것이다. 그는 “과거엔 플라스틱 제품에 원하는 색상을 도장으로 마감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환경적인 문제가 부각되면서 사출 자체로 컬러를 구현하는 추세가 강하다”며 “플라스틱 자체에 다양한 컬러와 효과 구현이 강조되면서 컬러리스트의 역할도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제품 표면에 색을 입히는 도장 방식의 제품은 시간이 흐르면 색이 바래지거나, 벗겨져 보기 흉해진다는 단점이 있다. 또 도장하는 과정 역시 악취와 분진으로 인한 대기오염 등 환경오염 문제도 있다.

박 과장은 컬러 관련 유일의 국가공인자격증인 컬러리스트 자격증과 일본 상공회의소에서 주관하는 컬러코디네이터 자격증을 취득한 실력파다. 그러나 그는 플라스틱에 색을 구현하는 과정이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은 일이라고 말한다.

그는 “보라색을 만들고 싶을 때 사람들은 흔히 빨강과 파랑을 섞으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하얀 도화지에 일반 물감으로 색을 낼 때나 가능한 일”이라며 “ABS는 원재료의 색과 특성, 안료의 배합 등에 따라나오는 색이 일반 물감과 완전히 달라 더욱 긴 시간을 들여 여러 번, 집중해서 색을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과장은 ABS가 구현하는 컬러의 세계는 무한대에 가깝다고 표현했다. 그는 “LG화학 컬러디자인 팀원들 모두 아름다운 소재가 아름다운 제품을 만든다는 일념 하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무궁무진한 색의 향연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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