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써보니] 북유럽 숲 온듯 신선한 공기… 앱으로 공기질 원격제어도

입력 2016-11-21 10:32 수정 2016-11-2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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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에어 ‘센스+’

▲센스+ 공기청정기 본체(좌)와 어웨어 공기질 측정기(우).
▲센스+ 공기청정기 본체(좌)와 어웨어 공기질 측정기(우).

“딸과 함께 휴가를 보내던 스웨덴 숲의 신선한 공기를 전달하고 싶었다.”

청정 국가 스웨덴의 공기청정기 전문기업 블루에어(Blueair) 벵트 리트리 CEO는 지난달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20년 전 리트리 CEO와 직원 1명으로 스톡홀름에서 시작한 블루에어는 공기청정기 하나로 현재 세계 50개국으로 진출한 글로벌 기업이 됐다. 리트리 CEO는 동물 권리 보호와 채식주의를 실천하는 운동가이기도 하다.

북유럽의 숲 내음은 어떨지 궁금해 블루에어 공기청정기를 한번 써보기로 했다.

직접 사용한 제품은 지난달 출시된 새 모델 ‘센스+(SENSE+)’ 공기청정기와 이를 제어하는 ‘어웨어(AWARE)’라는 공기질 측정 모니터다. 모바일 앱 ‘블루에어 프렌드’에 어웨어와 센스를 연동시키면 출근 후 회사에서도 집 내부 공기질을 스마트폰으로 확인하고 기기를 제어할 수 있어 편했다.

센스+모델은 18㎡, 방 하나 공간에 가장 적합한 것 같다. 디자인은 깔끔하다. 데스크탑 본체를 세로로 세워둔 것과 유사한 외형인데 그것보단 크고 무겁다. 기기 상단에는 모션 센서가 있어 손짓이나 터치만으로 민감하게 작동한다. 공기청정기의 핵심은 역시 필터. 회사의 설명에 따르면 블루에어의 특허받은 필터 기술 ‘헤파 사일런트’를 적용, 0.1 마이크론보다 작은 오염 입자까지 99% 제거한다고 한다. 이 필터 기술은 미 환경청의 검증을 통과, 업계 최고 등급의 청정공기공급률(CADR) 지수를 획득했다.

제품의 진가는 무선인터넷에 연결했을 때 나타났다. 어웨어는 어릴 때 피아노 위에 놓고 사용하던 메트로놈과 비슷하게 생겼다. 앱스토어에서 ‘블루에어 프렌드’ 앱을 다운받아서 사용자 등록을 하고 전원이 연결된 어웨어를 거꾸로 세웠다가 다시 놓으면 스마트폰과의 연동이 완료된다. 같은 방식으로 본체인 센스+도 앱에 연동시키면 된다. 처음 박스 포장을 뜯었을 때 ‘기계치인 내가 이런 걸 사용할 수 있을까…’ 살짝 겁먹은 것이 무색할 정도다. 엄마와 할머니도 혼자 사용할 수 있다.

모바일 앱 화면에는 PM 2.5 이하의 미세먼지, 휘발성 유기 화합물(VOCs), 이산화탄소(CO2)와 온도, 습도 등의 어웨어를 통해 측정된 공기 정보가 출력된다. 앱을 통해 사용자는 청정 기능의 강약을 조정하고 전원을 언제 켜거나 끌지 판단할 수 있다. ‘예약’ 기능도 수면·외출 시엔 유용하지만 ‘자동 모드’를 활성화하면 공기 오염 수준을 기기가 스스로 판단해 팬 속도를 조절하므로 편리하다.

물론 단점은 있다. 바로 ‘소음’. 민감한 동생이 와서 쓱 살펴보곤 “좀 시끄럽네” 한마디 했다. 민감한 사람이라면 잘 때 켜놓기엔 좀 시끄러울 수 있다. 하지만 공기청정기들이 일반적으로 소음이 있는 점을 고려하면 유난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또 하나는 ‘가격’, 사용해본 이 제품의 모델은 70만 원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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