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글로벌 TV 시장에서 한국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21일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2016년 3분기 세계 TV 시장에서 국가별 점유율(수량 기준)은 한국이 32.2%로 여전히 1위를 지켰지만, 31.9%를 기록한 중국과 불과 0.3%포인트 차이로 추격을 허용했다.
한국은 올해 1분기 34.2%에서 2분기 35.4%로 점유율을 끌어올렸으나 3분기에는 다시 3.2%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중국은 1분기 31.4%에서 2분기 28.9%로 내려갔지만, 다시 3분기에 31.9%로 치고 올라왔다. 이에 따라 한국과 중국의 점유율 격차는 1분기 2.8%포인트에서 2분기에는 6.5%포인트까지 크게 벌어졌다가, 3분기에 다시 0.3%포인트 차이로 좁혀졌다.
한국은 2012년 TV 시장에서 일본을 제치고 국가별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이후 지금까지 4년 연속 세계 TV 최강국의 지위를 수성하고 있다. 국산 TV의 시장지배력 확대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선전 때문이다. 11년 연속 세계 1위를 노리는 삼성전자 올해 3분기 TV 점유율은 21.6%로 지난해 말 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LG전자는 3분기 14.3%를 기록해 지난해 말(14.1%)보다 소폭 상승했다.
반면, 중국은 대대적인 정부 지원과 중저가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시장 점유율을 급속도로 늘려가고 있다. 중국의 TV 시장을 이끄는 업체는 TCL과 하이센스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TCL과 하이센스는 3분기 판매량을 전 분기보다 각각 42.3%, 29.2% 늘렸다. TCL은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을 5.2%에서 6.5%로 1.3%포인트 높이면서 소니(5.4%)를 5위로 끌어내리고 3위로 도약했다. 하이센스도 점유율을 5.4%에서 6.1%로 끌어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세계 주요 TV 시장에서 당분간 중국과 치열한 점유율 경쟁, 판매량 싸움을 벌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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