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 “분양 미룰 이유 없다”

입력 2016-11-21 12:52 수정 2016-11-21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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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대책에도 연내 20곳 1만137가구 분양

11ㆍ3 부동산 대책 후 건설사별로 분양시기 저울질에 나선 가운데 대형 건설사와 중견 건설사 간 상반된 분양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형 건설사 상당수가 내년으로 분양을 미뤘지만, 중견업체들은 연내 아파트 공급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호반건설, 중흥건설, 한양, 제일건설 등 중견 건설사들은 올해 안에 20곳에서 1만137가구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지가 많은 대형 건설사들은 분양 일정 확정에 주춤한 상황이다. 이번 부동산 대책으로 재개발ㆍ재건축은 기존 건축물 철거를 100% 완료해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분양보증서를 발급해주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철거를 완료하지 못한 ‘e편한세상 거여’, ‘공덕 SK 리더스 뷰’, ‘북아현 힐스테이트’ 등이 사실상 연내 분양이 어려워졌다.

이에 반해 중견 건설사들은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분양에 나서 사업 추진에 큰 걸림돌이 없다는 점이 연말 분양에 몰두하는 이유로 꼽힌다. 여기에 최근 몇 년간 분양시장이 활황세를 보이며 중견업체들이 전국구로 성장, 브랜드 인지도에서 밀리지 않는 것도 분양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이유다. 중견업체들은 지난해와 올해 분양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서 입지ㆍ설계ㆍ분양가 등에 집중해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사로 잡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실제 중견 건설사들이 선보인 아파트 청약 결과도 좋다. 지난 8월 제일건설 ‘미사강변제일풍경채’는 평균 82.4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청약을 끝냈다. 올해 경기도 최고 경쟁률이다. 지난 7월 한양이 선보인 ‘다산신도시 한양수자인 2차’도 평균 경쟁률 24.2대 1을 기록했고, 같은 달 호반건설 ‘고양 향동 호반베르디움’도 24.3대 1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한 분양업체 관계자는 “중견 건설사들이 지난 해부터 대형 건설사를 뛰어넘는 대규모 공급에 나서며 브랜드 인지도를 각인시키는데 성공했다”며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대형 건설사의 아파트 분양이 미뤄지는 틈새에도 중견업체들은 적극적인 분양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 중흥건설이 ‘동탄2신도시 중흥S-클래스 에코밸리’를 이달 중 분양한다. 울산시 북구 송정지구에서도 중견 건설사 물량이 쏟아진다. 한양은 B2블록에서 전용면적 84㎡ 468가구 아파트 ‘한양수자인’을 내놓고, 한라는 B8블록에서 ‘울산 송정 한라비발디 캠퍼스’를, 반도건설은 B5블록에는 ‘울산 송정지구 유보라 아이비파크’를 각각 선보인다. 계룡건설은 11월 광주시 동구 용산지구 2블록에 ‘광주 용산지구 리슈빌’을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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