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9월부터 선박평형수 처리 설비 의무화… 세계 40조 시장 열린다

입력 2016-11-21 11:07 수정 2016-11-22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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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차세대 기술개발 등 시장 선점 나서

선박평형수 처리 설비가 내년 9월부터 전 세계에서 의무화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40조 원 규모에 달하는 선박평형수처리기술 세계시장 선점을 위해 차세대 기술개발에 나서는 등 적극 지원키로 했다.

해양수산부는 21일 선박평형수 관리협약에 대응하고 관련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선박평형수관리협약 발효에 대한 세계시장 선점 확대방안’을 마련해 차관회의에 보고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현재 연간 50억 톤 이상의 선박평형수가 국제항해 선박을 통해 해역을 넘나들고 해양생물도 평형수를 따라 다른 해역으로 이동함에 따라 생태계 교란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하고 있다.

이에 국제해사기구(IMO)는 선박평형수 주입 및 배출로 인한 생태계 교란 방지를 위해 선박에 평형수 처리설비 설치를 강제화한 협약이 내년 9월 8일 발효할 예정이다.

신조선은 즉시 적용되고 현존선은 5년 주기의 해양오염방지증서(IOPP)의 첫 번째 갱신검사일까지 선박평형수 처리설비를 설치해야 한다.

해수부는 이번 협약으로 40조 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IMO 환경규제를 국내 산업의 육성 기회로 활용해 선박평형수 처리설비 시장에서 최근 6년간 전 세계 수주액 3조5000억 원으로 이 중 48.7%(1조7000억 원)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해수부는 세계시장 선점을 확대하기 위해 차세대 처리설비 및 핵심부품 기술의 연구개발을 지원해 국내 제품의 국제경쟁력을 향상할 계획이다. 선박에 설치된 평형수처리장치의 고장으로 평형수 배출이 불가능한 경우 등 비상시에 평형수를 손쉽게 수거할 수 있는 이동형 또는 육상형 선박평형수 수거ㆍ처리설비도 구축할 계획이다.

우리 제품이 미국 형식승인을 신속하게 획득할 수 있도록 한국선급뿐만 아니라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미국 연안경비대의 독립시험기관으로 지정받을 수 있도록 정부육상시험설비의 사용을 승인 할 계획이다. 제품 홍보를 위해 우리 기업의 해외 조선기자재 박람회 참가를 지원하는 한편, 국제포럼도 지속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해수부는 국적 해운사에 선박평형수 설비 설치를 다각도로 지원할 계획이다. 해운사, 개발사 등이 참여하는 민간상생협의체를 신설해 국적 해운사 등이 선박평형수 설비의 공동구매 등을 논의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선박평형수처리설비 설치 시 금융 지원이나 선원들이 신규 설비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아울러 선박평형수처리설비를 설치하기 전까지 한ㆍ중, 한ㆍ일 간 운항하는 선박이 이용할 수 있는 선박평형수 교환수역을 지정하는 논의도 추진한다. 현재 운영 중인 항만운영정보시스템(Port-MIS)에 외국항만에서 선박평형수를 주입한 후 입항하는 선박의 입항보고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윤학배 해수부 차관은 “국내 기술로 차세대 선박평형수처리기술을 개발함으로써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고 세계시장 선점 확대를 꾀하겠다”며 “해운ㆍ조선산업의 상생을 도모하는 한편, 우리나라가 기존에 확보한 시장선점 효과도 지속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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