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의 반격… “김무성 탈당하고 시국회의 해체해야”

입력 2016-11-2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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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비주류로부터 퇴진 요구를 받아 온 친박 지도부가 21일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이들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김무성 전 대표의 탈당과 비박계 의원·대선주자 등이 모인 시국회의의 해체를 요구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출당 요구는 ‘해당행위’로 간주해 강력히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장우 최고위원은 비박계가 박 대통령의 출당과 지도부 퇴진 등을 요구하는 데 대해 “대통령에 출마하겠다고 한 사람들이 혼란한 정국을 이용해서 개인 정치 입지만을 생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어떻게 하면 개인 입지 (강화)를 도모해서 정치적 이득이 되는지 이런 것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 당의 지도자라고 한다”면서 “어떤 경우라도 함께 돌을 맞으며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것이 도리”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비박계 좌장격인 김무성 전 대표를 겨냥해 “돌을 맞아야 하는 김무성 전 대표가 돌을 던진다”며 “어떻게 이런 분이 당 사무총장, 당대표, (대선) 선대위 본부장을 했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김 전 대표는 당장 해당행위를 중단하고 새누리당을 떠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남경필 경기지사를 향해서는 “부친으로부터 지역구를 세습하듯 물려받고 경기도도지사까지 됐다. 2대에 걸쳐 공천만 9번 받았다”며 “그런 분이 당에 돌을 던지며 탈당 운운하는 것은 새누리당 전 당원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조원진 최고위원은 비박계가 시국회의를 통해 박 대통령의 출당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비주류 시국회의에서 논의하는 대통령 출당은 분명히 당규 위반”이라며 “최고위와 의총을 거쳐야한다. 분노를 넘어 비열함을 느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최고위원은 “작금의 시국행위야말로 해당행위”라면서 “비주류의 탈당명분을 세우려 대통령 탈당을 요구하는데, 이는 해당행위”라고 재차 주장했다. 그는 “지금 당 지도부 즉각 사퇴를 얘기하는데, 우리는 진정성 있게 로드맵을 제시했다. 그런데도 이를 거부하고 해당행위를 하면 우리 지도부는 중대한 결정을 할 것”이라며 “이달 중 시국회의를 해체할 것을 마지막으로 요청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중대한 결정’이 무엇인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정현 대표도 “당의 단합을 위해서 저는 사퇴한다는 날짜까지 박았고 로드맵을 제시했다”면서 “이제는 당 대표 사퇴하라던 분들이 제2창당을 어떻게 할 것이고 당 내 계파 분파 해결안을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한 달 동안, 매일 회의하고 밥을 먹으면서 했던 대응안을 내놓으라”며 “한 달 동안 이정현 끌어내리는 것만 몰두했고, 이후에 당을 어떻게 이끌어갈지는 고민했느냐. 그거 못 가져오면 이정현 사퇴하란 말을 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의 대권주자라는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포함한 대권주자분들은 그런 식으로 당의 대권주자 노릇을 하면 안 된다”면서 “항상 비전과 평의원보다 나은 한 발 앞선 지도력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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