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2일 국무회의에 불참하기로 방침을 최종 결정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21일 “박 대통령은 내일 국무회의를 주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무회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CE) 정상회의 참석차 페루를 방문 중인 황교안 국무총리를 대신해 정부 직제상 다음 서열인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주재하게 된다.
당초 이번주 국무회의는 국정 복귀를 본격화한 박 대통령이 주재할 것으로 예상됐다. 21일 오전 만해도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국무회의 주재 여부와 관련해 “결정되면 알려주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날 검찰의 중간 수사 발표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피의자로 규정함에 따라 전면에 나서 국정을 주도하는 모습은 여론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에 박 대통령이 일부 참모진과 회의를 갖고 국무회의 주재를 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날 국무회의에는 ‘박근혜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이 상정되는 만큼 자신을 수사해야 하는 특검법을 처리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국무회의를 마지막으로 주재한 뒤 그 동안 황 총리에게 회의 주재를 맡겨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