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소매채권시장 수수료 인하 경쟁

입력 2007-10-05 09:47 수정 2007-10-0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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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채권시장 활성화 조짐에 따른 시장 초기 고객 선점 의도

증권사들이 최근 개설한 소매채권시장의 매매수수료율을 잇따라 인하하고 있다. 개인이나 일반법인들의 채권 투자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질 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 선점 효과를 노리고 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0.10%~0.30%를 적용하던 장내 소매채권시장 매매수수료율을 지난 4일부터 올해말까지 한시적으로 최고 0.10%P 인하했다.

만기 6개월 이상 채권에 대해서는 기존 수수료율을 유지하되 기존에 0.10%를 적용하던 6개월 미만의 경우 3~6개월은 0.05%로 낮추고, 3개월 미만은 아예 매매수수료를 없앤 것.

이는 이번달 1일부터 하나대투증권이 장내 채권(일반채권, 주식관련사채, 소액채권) 수수료율을 10분의 1 수준으로 파격적인 인하 조치를 한 이후 증권사들이 잇따라 장내 소매채권시장 매매수수료를 내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증권사들은 소매채권시장에서 통상 1년, 2년을 기준으로 각각 0.10~0.3%를 적용하고 있다. 만기 3개월 미만은 매매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곳도 있다. 반면 하나대투증권은 만기를 5개로 세분화하면서 0.10% 이하로 내렸다.

증권사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8월20일 개설된 소매채권시장이 활성화 될 조짐을 보이면서 시장 초기에 고객들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동안 채권 거래는 단위가 100억원 대로 높아 사실상 기관투자가들의 전유물이었다. 또 채권 소매거래가 있기는 했으나 증권사가 보유하고 있는 채권을 자사 고객에게만 장외에서 팔고 사들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소매채권시장이 문을 열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소매채권시장이란 기존 기관투자자 중심의 100억원 단위 대규모 거래와는 달리 호가수량 50억원 미만인 소규모 거래(1000원의 정수배)가 가능한 시장이다. 개인 등 일반인들이나 일반법인들이 주식거래처럼 채권투자를 할 수 있게 됐다.

증권사 HTS나 전화로 쉽게 주문을 낼 수 있고 HTS와 정보단말기 등을 통해 시세와 만기수익률을 비롯한 다양한 시장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소매채권시장 개설후 1개월(8월20일~9월19일)만에 누적거래량은 2071억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개인의 참여비율이 45%로 일반인들의 시장 참여가 활발하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앞으로 개인 등 일반인들의 채권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채권 장내 수수료율을 업계 최저 수준으로 낮춘 것도 이 같은 추세를 배경으로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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