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 1000억 회사채 발행 철회..얼어붙은 시장

입력 2016-11-22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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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가 1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계획을 철회했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채권값이 하락(채권금리 상승)하는 ‘트럼프 탠트럼(Tantrumㆍ발작)’이 나타나면서 올해 회사채 시장이 사실상 폐장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파라다이스는 22일 “제4회 무보증사채 1000억 원 발행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 회사는 철회 배경에 대해서는 “대내외적인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인해 발행 시점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남은 기간 동안 회사채 발행이 예정된 곳은 롯데칠성음료, 하나은행, LF, 한국지역난방공사, 파라다이스, 메리츠금융지주, 크라운제과, 한독, KDB생명보험 등이었다. 이 중 하나은행과 파라다이스가 회사채 발행 계획을 철회하면서 롯데칠성음료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도 이를 뒤따를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올해 중순 검찰 수사로 회사채 발행계획이 미뤄진 탓에 희망금리밴드 상단을 열어둔 채 21일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롯데칠성음료 3년 만기 회사채는 2.0%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하지만 롯데그룹 계열사를 제외한 다른 기업들의 경우 올해 서둘러 회사채를 발행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21일 한국은행의 국고채 매입 영향으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1.1bp(1bp=0.01%p) 내린 연 1.725%로 마감했다. 그러나 이 같은 효과는 단기에 그칠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증권사 채권담당 딜러는 "길게는 내년 초까지 채권 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기업들은 수요가 부진한 상황을 피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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