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탁블로그] ‘최순실 증시’…줄기세포株에 쏠린 눈

입력 2016-11-2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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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씨 등 박근혜 대통령 측근이 줄기세포 주사를 맞은 정황이 포착되면서 관련 의혹이 줄기세포 업계로 확산되고 있다. 현재로선 차병원그룹 차움의원에 국한된 상황이지만, 줄기세포 관련 산업 전반이 정부 정책의 수혜를 입은 것 아니었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나오고 있다.

현 정부 들어 중장기적 투자 업종으로 가장 주목 받은 것은 제약·바이오 산업이다. 물론 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인한 헬스케어의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지원이 집중됐다는 주장도 일리가 있다. 하지만, 불법 줄기세포 주사 등 규제 완화 및 특정 기업의 수익성 확대를 위한 투자였다면 문제가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국내 증시에서 기술특례로 상장한 바이오 업종들이 의혹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간 기술특례 상장사 대부분이 바이오 업종에 편중됐고, 이 중 줄기세포 관련 기업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들의 기술력과 실적이 주가와 비례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됐다. 실적이 재무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상황에서 기술특례 제도를 이용한 정부 특혜가 있었던 것은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제넥신은 지난 2월, 한독과 공동으로 개발 중인 지속형 성장호르몬제가 정부의 범부처전주기신약개발사업 과제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했다. 2월 중순 3만9750원이던 종가는 권리락 이슈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4월 1일 7만1500원을 기록하며 두 달여 만에 79.87%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제넥신의 올 상반기 영업손실은 128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적자전환했다. 3분기(7~9월)까지 누적 영업손실은 187억 원에 달한다.

실질적 연관성도 확인됐다. 네이처셀의 전신인 알앤엘바이오는 지난 2011년과 2014년 미허가 줄기세포 치료제를 시술한 혐의로 업무 정지를 받은 바 있다. 차바이오텍은 차병원 줄기세포 치료제 연구기업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특혜 의혹의 중심에 섰다. 이에 21일 네이처셀과 차바이오텍의 주가는 전일 대비 각각 9.85%, 8.46% 하락했다.

증권업계는 박근혜 정부의 줄기세포 정책 관련 특혜 논란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정부가 현재까지 줄기세포 연구 지원금으로 내놓은 금액이 200억 원에 달하고, 임상 2상이 완료되지 않아 상업성을 보장받지 못한 상황에서도 정부의 지원 대상이 된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바이오 업계는 반발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이른바 ‘황우석 사건’ 이후 관련 업종이 침체됐다가 10년이 지난 지금 신뢰를 회복하고 있는데, 의혹만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다면 기술력 선점에 있어 돌파구를 찾지 못할 것이란 주장이다. 특히, 규제가 강화된다면 스타트업의 창업 기회가 아예 박탈되는 등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다.

한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어떤 기업이 불법적 사안이라든지 뇌물이나 금품수수에 관련돼 있다면 문제가 있다. 하지만, 이번 사안을 줄기세포 기업 전체로 확산하는 것은 시장경제 측면에서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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