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그룹 금융업 진출 타깃은 CRC 시장

입력 2007-10-0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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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사업목적 구조조정 기업 인수…신춘호 회장 3남 신동익 부회장 등기임원 등재

농심그룹이 농심캐피탈을 설립해 금융업에 뛰어든 가운데 주(主) 타깃은 기업구조조정회사(CRC)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농심그룹은 지난 1일 자본금 200억원(발행주식 400만주, 액면가 5000원) 설립하고 법인등기를 마쳤다.

이에 따르면 농심캐피탈은 구조조정 대상기업에 대한 투자 및 인수를 비롯, 인수기업의 정상화 및 매각, 기업구조조정조합의 결성 및 업무집행 등을 주요 사업목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는 기업간 인수합병(M&A)과 외자유치 등 자금조달, 기업 투자 등과 관련된 중개와 자문용역 사업이 대부분이다.

식품사업을 주력으로 성장해 온 농심그룹은 금융업 진출로 시장의 관심을 끌었으나, 그동안 구체적인 사업 방향이나 경영 계획 등이 알려지지 않아 궁금증을 불러일으켜왔다.

사업목적에 이 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은 농심그룹이 향후 금융사업에서 부실 또는 부실 징후 기업을 인수한 후 경영 정상화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CRC 시장을 주력 시장으로 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농심그룹의 금융업 사업 방향은 신춘호(75) 회장의 3남 신동익(47) 메가마트 부회장이 실질적으로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농심그룹은 신 회장의 3남2녀 중 막내딸을 제외한 4남매가 핵심 계열사들의 경영 전면에 포진, 2세 구도의 큰 틀을 갖춰놓고 있다. 지분도 상당량 갖고 있으면서 해당 계열사들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다.

큰 딸 신현주(52) 농심기획 부사장, 큰아들 신동원(49) 농심 부회장, 둘째아들 신동윤(49) 율촌화학 부회장, 셋째아들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이다.

이 같은 구도에서 농심캐피탈 대표이사는 이종환 마이에셋 부회장이 맡은 가운데 신재덕 엔디에스 대표이사와 함께 신 부회장이 신 회장 직계 일가 중 유일하게 등기임원으로 등재했다. 신 부회장의 향후 농심캐피탈에 대한 영향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농심캐피탈은 신 부회장이 실질적 지배주주로 있는 메가마트 계열의 지배 아래 있다. 이번 농심캐피탈 설립의 출자자들은 정보기술(IT) 업체인 엔디에스(옛 농심데이타시스템, 50%), 대형마트업체인 메가마트(30%), 개인들이다.

신 부회장은 메가마트의 최대주주로서 지분 45.90%를 소유하고 있고, 메가마트는 엔디에스 53.97%를 갖고 있다. 신 부회장이 이끄는 농심그룹 계열사들이 농심캐피탈의 지분 80%를 보유함으로써 농심캐피탈도 사실상 신 부회장의 영향권에 있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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