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기간 왜곡보도를 주장하며 언론사와 신경전을 벌였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1일(현지시간) 주요 방송사 사장 및 앵커들과 면담했다.
미국 CNN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21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트럼프타워에 NBC뉴스, CBS뉴스, ABC뉴스, CNN방송, 폭스뉴스 등 주요 방송사 경영자와 주요 앵커들을 초청해 면담을 가졌다. NBC 데버러 터니스, CNN 제프 저커 사장을 비롯해 1차 대선후보 TV토론을 진행한 NBC 앵커 레스터 홀트와 CNN 울프 블리처, CBS 노라 오도넬, ABC 조지 스테파노폴러스 등이 참석했다. 이날 면담은 현재 트럼프 당선인의 수석 고문을 맡은 켈리엔 콘웨이의 주선으로 트럼프 당선인과의 면담 내용을 보도하지 않는 ‘오프 더 레코드’전제로 진행됐다. 이에 대해 CNN은 “트럼프 당선인은 방송사들과 오랫동안 관계를 이어왔지만 대선 기간에는 ‘반(反) 미디어 전쟁’을 펼친 바 있어, 서로 간에 할 이야기가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면담 후 콘웨이 수석 고문은 “매우 솔직하고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면서 “관계를 개선해야 하는 필요성은 없으며 개인적인 견해로는 리셋버튼을 누르는 것은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 길고도 치열한 선거 캠페인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 내내 주요 언론사들이 자신에 불리한 내용을 보도한다면서 언론사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 왔다. 자신에게 불리한 질문을 하는 앵커에 대해서는 거친 독설이나 인신공격성 발언도 서슴지 않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트럼프는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에도 뉴욕타임스(NYT)의 ‘인수위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16일자 기사에 대해 “완전히 잘못된 기사”라고 반박하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이보다 앞서 13일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NYT가 트럼프 현상에 대해 매우 형편없고 부정확한 보도를 해 수천 명의 독자를 잃고 있다”고 비판에 양측간 ‘트위터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또한 트럼프 당선인 측이 관행과 달리 수행 취재단을 수용하지 않아 미국 언론은 취재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