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현대자동차를 구원해줄 올해의 마지막 카드 ‘그랜저IG’가 오늘 출격한다.
2011년 이후 5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6세대 모델인 ‘그랜저IG’는 캐스캐이딩 그릴이 적용됐고, 제네시스 등 고급 라인에만 실리던 안전운전 지원 브랜드 ‘현대 스마트센스’가 최초로 탑재됐다.
실내 디자인은 운전자 중심의 인체공학적 설계를 통해 효율성을 높였다. △기능별 구분으로 조작 편의성이 향상된 센터페시아 △동급 최대 규모의 거주 공간 △고급스럽고 섬세한 색채 및 소재를 통해 품격 있는 실내 공간을 만들었다.
가격은 △가솔린 2.4 모델 3055만~3425만 원 △디젤 2.2 모델 3355만~3725만 원 △가솔린 3.0 모델 3550만~3920만 원 △LPG 모델 2620만~3345만 원이다. 이는 전작인 ‘그랜저HG’의 기본 트림과 비교해 25만~140만 원가량 비싸지만, 기본 장착된 안전·편의사양을 고려하면 가격 인상이 최소화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일단 사전계약 반응은 좋다. 이달 2일 사전계약 개시 하루 만에 1만6000여 대가 팔리며 인기를 끌었다. 사전계약을 한 차종 가운데 역대 최고 기록이다. 전일까지 사전계약 대수는 2만6000대를 넘어섰다.
하반기 신차 효과를 보지 못한 현대차는 ‘그랜저IG’가 올해 실적 만회의 마지막 카드라고 믿고 있다. 출시 일정을 한 달가량 앞당긴 것도 이 때문이다. 자동차 산업협회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달 시장 점유율은 31.9%를 기록했다. 이전 최저치인 9월 32.3%보다 더 낮다. 기아차(27%)를 합쳐도 60%가 채 안 된다. 올해 초 70%를 상회했던 것과 비교하면 내수 점유율이 10%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반면,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쌍용자동차는 지난달 합산 26.6%의 점유율을 달성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수입차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선전하며 총 14%의 점유율을 기록,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신형 그랜저의 판매량을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신차 흥행을 앞세워 침체된 내수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