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잠실야구장은 '돔형?' vs. '개방형?' 전문가 의견 수렴

입력 2016-11-22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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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오는 2025년 한강변으로 자리를 옮겨 국내 최대 규모(3만5000석 이상)로 신축되는 잠실야구장의 구장 형태를 최종 결정하기에 앞서 다양한 전문가와 시민이 참여하는 사회적 공론화 과정을 거치기로 했다. 이는 3000억 원의 예산이 들어갔지만 선수도 관객도 불편하고, 교통체증마저 심각해 골칫거리로 전락한 고척돔구장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서울시는 "한강이 한 눈에 들어오는 탁 트인 '개방형 야구장'이냐, 날씨와 상관없이 야구경기가 가능하고 콘서트나 실내행사 등에도 활용이 가능한 '돔형 야구장'이냐를 놓고 관련 전문가, 야구팬, 지역 주민, 일반시민 등 사회 각계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겠다"고 22일 밝혔다.

시는 우선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함께 프로구단, 야구 해설위원 등 야구계 전문가와 학계 100여 명이 참여하는 '전문가 공개토론회'를 오는 12월 2일 서울글로벌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다.

또 토론회에서 제시된 다양한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시민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기 위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다음 달 초~중순 서울시 홈페이지와 KBO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야구장이 시민들이 즐겨찾는 문화체육시설인 만큼 전문가 토론회와 시민 설문조사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듣고, 그 결과에 대해 국제교류복합지구 추진위원회 자문‧심의, 관계기관 협의 등 절차를 거쳐 잠실야구장 건립형태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서울 고척동에 지어진 국내 최초의 야구 돔구장인 고척돔구장의 실패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척돔구장은 짓기 전부터 건설된 후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최악의 야구장이라는 혹평을 받고 있다. 연간 운영비만 100억 원에 달해 적자운영이 불가피한 가운데 돔구장을 이용하는 관객과 선수들은 긍정적인 의견보다 부정적인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인근 지역 주민들의 불편함도 가중되고 있다.

이에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서울시가 고척 스카이돔 건설 과정에서 야구와 야구장을 아는 사람들의 의견을 폭넓게 듣지 않았기 때문에 불완전한 돔이 탄생했다"며 "잠실야구장이 고척 스카이돔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각계 전문가의 의견을 꼭 들어야 한국 야구의 메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잠실야구장은 세계야구선수권대회와 88서울올림픽 유치를 위해 지난 '1982년 개장한 경기장으로 2000년부터는 프로야구 LG와 두산의 홈구장으로 사용 중이다. 준공한 지 30년이 넘으면서 시설 노후화, 부족한 시민 편의시설, 협소한 원정팀 선수 공간 등을 이유로 재건축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천석현 서울시 지역발전본부장은 "잠실야구장 이전·신축에 대한 전문가·시민의 다양한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잠실야구장이 야구팬뿐만이 아니라 모든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 야구장으로 만들어갈 것"이라며 "다음달에 있을 공개토론회와 대시민 설문조사에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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