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지식재산권 무역수지 적자규모가 2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음악 및 영화 등 문화저작권 부분은 사상 첫 흑자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6년 2분기 중 지식재산권 무역수지(잠정)’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특허 및 실용신안권, 상표 및 프랜차이즈권, 산업재산권, 저작권 등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1억63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분기 적자 5억8400만 달러보다 72.0%(4억290만 달러)나 급감한 수치다. 지난해 3분기(1억6210억 달러 적자)에 이어 역대 두 번째이자, 2분기 중에서는 최저치다.
유형별로는 산업재산권(-4억2000만 달러)은 적자를 보였고, 저작권(+2억7000만 달러)은 흑자를 나타냈다. 특허 및 실용신안권(-3억 달러), 상표 및 프랜차이즈권(-1억4000만 달러)을 중심으로 적자가 컸다. 반면, 저작권은 연구개발 및 SW 저작권(+2억4000만 달러)을 중심으로 흑자를 보였다. 특히 문화예술저작원(+3000만 달러)는 통계편제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최정태 한은 국제수지팀 팀장은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매년 2분기나 3분기에 좋게 나오는 계절적 특성이 있다”면서 “특히 1분기 엔터테인먼트의 외국 공연 수익료가 2분기 중 들어온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기관별로는 국내 대기업(-4000만 달러) 및 외국인투자 중소·중견기업(-4억2000만 달러)을 중심으로 적자를 나타냈다. 반면, 국내 중소·중견기업(+3억1000만 달러)은 흑자를 기록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2억7310만 달러 적자를 냈지만, 서비스업은 1억116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제조업에서는 전기·전자제품이 1억7280만 달러 적자를 냈고, 서비스업 중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서비스업은 2억955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거래상대방 국가별로는 베트남이 최대 흑자국으로 떠올랐다. 2분기에 베트남과 거래에서 4억5930만 달러 흑자를 냈고 중국과 거래에서는 3억638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2분기 미국과 지식재산권 거래에서는 8억243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독일을 상대로는 1억1750만 달러, 일본과의 거래에서 7570만 달러 적자를 각각 냈다.
최 팀장은 “기업들이 현지 공장을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전하며 베트남의 지식재산권 흑자가 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