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업하려고 대통령 됐나…“공·사 구분 제대로 해야”

입력 2016-11-23 08:54 수정 2016-11-23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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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당선 이후에도 여전히 사업가 행보를 이어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트럼프가 기업 경영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자신의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해 이득을 취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 측은 21일(현지시간) 최근 불거진 아르헨티나 사업 청탁설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제이슨 밀러 트럼프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트럼프 당선인이 마크리 대통령과 통화할 때 사업 이야기가 오갔다는 의혹은 완전히 거짓”이라고 말했다.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 측도 “인허가 문제는 거론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일부 미국 언론은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14일 마크리 대통령과 대선 승리 축하 통화를 하던 중 현지에 추진 중인 상업용 빌딩 인허가를 청탁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사업가 행보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대선 후보일 당시 대선을 불과 13일 남긴 상황에서도 본인 소유의 워싱턴 호텔 개관식에 참석하는 등 자신의 사업을 살뜰히 챙겼다. 이때도 대선후보가 선거운동에 집중하기보다는 자신의 사업을 챙기기에 급급하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모두의 예상을 뒤집고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에도 트럼프는 여전히 당선인보다는 기업인으로서의 행보에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는 지난 15일에도 자신이 거주하는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인도 부동산 사업 파트너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언론에 따르면 이들은 트럼프 당선인과 트럼프 회사와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문제를 논의했다.

미국 최초 재벌 출신 대통령인 트럼프는 미국 역대 대통령 중 해외 투자사업이 가장 많다. CNN에 따르면 인도와 아랍에미리트(UAE)에서부터 남아공에 이르기까지 최소 25개국에서 150개 기업체를 소유하고 있다. 그가 관여하는 사업은 이스라엘의 음료수 장사부터 아랍에미리트(UAE)의 골프장 개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해외 사업 대부분은 제3자 소유 사업체가 트럼프의 이름을 쓰고, 트럼프 당선인에게 브랜드 사용료를 내는 라이선스 계약을 포함한다. 트럼프 회사들의 지주회사 격인 트럼프재단(Trump Organization)은 각 계약을 관리하는 여러 회사를 만들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해외에서 500개 이상의 기업들과 거래 관계로 얽혀 있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아직 대통령에 취임하지 않았고 또 현직 대통령이 사업체를 운영하는 것이 위법은 아니지만, 공사를 명확히 구분하지 못하는 트럼프의 모습은 미국 사회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트럼프가 취임 후 외교를 자신의 사업에 활용할 수 있다는 우려인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가 최근 일련의 행보는 아직 사업에서 자신을 완전히 분리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면서 “앞으로 직면하게 될 이해충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뉴욕포스트는 아르헨티나 사업 청탁설과 관련해 “이번 의혹은 당선인으로서 역할과 자신의 사업을 구분하기를 바라는 국민을 화나게 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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