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시대 맞는 GE, 43년 본사 등진 이유는?

입력 2016-11-23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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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세계적인 제조업체 제너럴일렉트릭(GE)이 43년 만에 코네티컷 주 본사를 매각하고 보스턴으로 이전한다.

GE는 코네티컷 주 페어필드의 글로벌 본부를 인근의 세이크리드 하트 대학에 3150만 달러(약 370억6000만 원)에 팔기로 했다고 보스턴글로브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본사 부지는 두 개의 건물을 포함해 약 50만 스퀘어피트(약 1만4000평) 크기다. 세이크리드 하트 대학은 구입한 건물을 새 단장해 캠퍼스로 활용할 예정이다.

GE는 올해 1월 보스턴으로 본사 이전 계획을 밝혔다. 구체적인 발표는 올해 이루어졌지만, 사실은 코네티컷 주의 세금 인상 때문에 이전부터 본사 부지를 물색해왔다. 지난해 6월 GE는 코네티컷이 법인세를 인상해 기업을 하기 어려운 곳이 됐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코네티컷 주는 미국에서 법인세율이 가장 높은 주로 알려졌는데, GE는 1년에 부동산세로만 160만 달러를 냈다. 또한 본사 크기가 기업 규모에 비해 작은 점도 부지 이전의 이유로 작용했다.

뉴욕과 로드아일랜드 주의 프로비덴스 등도 함께 검토했던 GE는 새 본사 부지를 보스턴으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보스턴 시와 매사추세츠 주 정부는 본사 이전에 따른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보스턴 시는 부동산세를 면제하는 방식으로 GE에 최대 2500만 달러를 보전해 주고, 메사추세츠 주가 1200만 달러의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GE가 보스턴을 선택한 이유는 인센티브 외에도 지리적 이점이 컸다. 보스턴은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과대 등 50개 이상의 대학 및 연구소가 모여 있는 미국의 대표적인 교육 도시다. 제프리 이멜트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보스턴으로의 이전을 발표하면서 “본사 이전은 회사의 다음 40년을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그는 “세탁기에서부터 항공기 엔진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업부 직원들이 보스턴의 젊은 공학도들로부터 자극을 받는 것이 회사의 기술 발전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여름까지 GE의 직원 150여 명이 보스턴의 임시 사무실로 옮길 계획이다. 이전 작업은 여러 단계로 나눠 진행하며 2018년까지 이전을 모두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GE의 코네티컷 본사를 사들인 세이크리드 하트 대학 측은 GE 450명의 학생을 추가로 입학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대학은 8500여 명이 재학 중인 로마카톨릭대학이다. 존 페틸로 대학 총장은 “GE 본사를 매입한 것은 대학을 확장하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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