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 11월 23일 앙드레 말로-20세기의 한복판에 섰던 프랑스 소설가

입력 2016-11-2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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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호 국제부 차장

앙드레 말로(1901.11.3~1976.11.23)는 20세기 역사의 한복판에 섰던 프랑스의 소설가 겸 정치가다. 파리 동양어학교에서 인도 산스크리트어와 중국어를 배우고 청년기에 인도차이나 반도와 중국을 떠돌았다. 중국 국민혁명 초기 광둥성의 국민당 정부에 참여했고, 공산당과 국민당의 1차 국공합작이 이루어지고 결렬되는 과정을 생생히 목격했다. 이를 바탕으로 나온 소설이 ‘정복자’와 ‘인간의 조건’이다. ‘인간의 조건’으로 말로는 공쿠르상(Le Prix de Goncourt)을 수상하면서 소설가로 명성을 날렸다.

1930년대 스페인 내전에서는 파시스트들에 맞서 공화국 공군을 조직하고 지휘했다. 당시 공화국은 폭격기 옆에 있는 말로의 사진을 돌리면서 프랑스가 자신들의 편에 섰다고 선전했다. 스페인 내전 참여로 말로는 ‘행동하는 지식인’이라는 찬사를 얻기도 했다. 2차 세계대전이 터지자 말로는 프랑스 육군에 합류했다가 1940년 포로로 잡혔으나 탈출하고, 이후 레지스탕스가 돼 탱크부대를 지휘했다.

말로는 중국의 혁명과 스페인 내전, 2차 세계대전 등 20세기 초·중반에 일어난 역사적 사건들의 한복판에 섰다. 종전 후에는 프랑스 제5공화국에서 문화장관을 맡았다. 그는 1971년 파키스탄 내전 당시 방글라데시의 독립을 공개적으로 지지했으며 심지어 고령임에도 의용군에 참전하려고 했다.

그러나 청년 시절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캄보디아의 사원에서 도굴하다가 잡힌 것은 그에게 오점으로 남아 있다. 당시 캄보디아 왕실은 물론 국민을 분노하게 했던 사건으로 말로는 상당 기간 옥고를 치러야 했다. 그러나 말로는 별로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당시 경험을 담은 자전적 소설 ‘왕도로 가는 길’을 썼다.

프랑스 정부는 말로 사후 20주년인 1996년 그의 유해를 파리 국립묘지인 팡테옹에 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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