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 10명 중 7명에 27% 이상 최고금리 폭탄

입력 2016-11-24 09:47 수정 2016-11-2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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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대형저축은행이 고객 10명 중 7명꼴로 법정 최고금리인 27% 이상을 부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의 ‘고금리 장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4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업계 2위인 OK저축은행은 지난 10월 말 기준, 전체 고객의 71%에게 27~27.9% 고금리 대출을 했다. 법정최고금리인 27.9% 수준으로 대출을 해준 것이다.

최근 저축은행 순익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것도 이런 고금리 장사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저축은행 79곳의 올해 1∼9월 순이익은 7645억 원으로 지난해(4449억 원)보다 71.8% 급증했다. 이자이익도 2조2942억 원으로 지난해(1조8104억 원) 대비 26.7% 늘었다.

OK저축은행의 최고금리 고객이 많은 것은 서민을 상대로 한 중금리대출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금리대출에 적극적인 SBI저축은행(36.45%), JT친애저축은행(36.56%) 등 다른 대형사들은 상대적으로 최고금리 대출 비중이 낮았다.

일부 저축은행이 서민대출은 외면하고 고리대금업에 치중한다는 비판은 이런 논리에서다.

고금리 대출을 받는 저소득ㆍ저신용자들의 다중채무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저축은행 가계대출 16조6000억 원 가운데 다중채무 잔액은 약 13조3000억 원(80.1%)에 달했다. 저축은행 대출자 10명 중 8명은 2~3군데 이상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렸다는 것이다.

저축은행 대출자 중 다중채무자가 많은 것은 경제적으로 취약한 저신용자들이 빚을 돌려막기 위해 다른 금융권 돈을 빌려쓰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고금리대출의 부실위험이 높은 만큼,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취급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여신심사를 강화토록 지도할 방침이다. 이른 시일 내에 저축은행의 건전성 관리 방안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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