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가 귀어귀촌종합센터를 운영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센터에 전화를 걸어 “어촌으로 가고 싶은데, 어디로 가서 뭘 해야 돈을 벌 수 있을까요?"”라는 막연한 질문이 13%나 되고 있다.
귀어귀촌종합센터가 펴낸 ‘나의 인생 2막, 어촌이야기’에는 귀어·귀촌을 꿈꾸고 이를 실천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실렸다.
건축업체 과장이었던 박일호(32) 씨도 귀어·귀촌을 하고 싶으나 막막했던 사람 중 한 명이었다.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 경제는 나날이 하향세여서 10년 후는커녕 당장 이듬해 건축시장 등 직장생활 자체가 불확실하다고 판단했다. 귀향이든, 귀어·귀촌이든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그런 중에 귀어·귀촌 교육부터 받아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박씨가 귀어·귀촌을 실행한 것은 2014년이었다. 그가 선택한 것은 김 양식이었다. 양식기술이 발달한 요즘은 인공포자 배양을 하고 나면 현미경으로 포자 부착 여부를 확인하고 시설에 나서는 덕에 하늘만 도와준다면 큰 피해를 보는 일이 없고 풍성한 수확을 기대할 수 있다. 박씨의 예상소득은 6000만~7000만 원 정도다.
인천공항에 다니던 구연배 (42)씨도 2010년 새우양식으로 귀어·귀촌에 도전했다. 양식장을 운영하던 신안군 하의도 어업인으로부터 한 칸 임대를 받은 것이 시작이다. 이 양식장이 인생의 전환점이 된 지금의 1호 양식장이다. 현재는 다섯 칸 10만㎡(약 3만 평)가 훨씬 넘고 3만9669㎡(1만2000평) 정도 확장 예정으로 부지를 마련했다. 한 해 60톤의 새우를 양식해 12억 원어치를 생산하고 있다.
고등학교 교사와 학원 교사를 거쳐 비단잉어와 붕어 양식을 하는 주경래(54) 씨는 과중한 스트레스의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두 번째 인생을 계획한 것이 40대 후반이다. 고향인 광양에서 먹고살 방법을 찾다 결정한 것이 내수면 양식이다.
주경래 씨는 2년 동안 김해에 있는 내수면양식장에서 견습생으로 월급 없이 숙식만 제공받으며 양식방법을 전수받았다. 그게 2009년 일이다. 지금은 1만6500㎡(약 5000평) 조금 웃도는 양식장을 운영하는 어엿한 사장님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