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대국’ 중국이 올해가 가기 전에 전국적인 공공장소 금연령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23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의 마오취난 대변인은 이번 주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보건콘퍼런스에서 “올해 국무원의 법령 제정계획에 전국 단위의 공공장소 금연령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상하이는 지난 11일 모든 공공장소와 일터에서 흡연을 금지하는 새 규정을 채택했다. 금연령은 내년 3월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마오 대변인은 “현재 상하이와 베이징을 포함해 최소 20개 중국 도시가 공공장소 금연령을 채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최대 담배 생산국이자 소비국으로 흡연자 수가 3억 명이 넘는다.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메디컬저널에 지난해 기재된 한 논문에 따르면 중국에서 지난 2010년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는 100만 명에 달했다.
앞서 지난 2014년 대중의 의견을 구하고자 공공장소 금연령 초안이 발표됐다. 올해 업데이트된 초안은 규제가 다소 느슨해져 보건 관계자들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베른하르트 슈바르트란더 WHO 중국 지부장은 지난 5월 “초안은 일부 개인 사무실에서의 흡연을 허용하고 특권문화를 도입해 다른 사람의 건강을 위험에 빠뜨릴 허점이 있다”고 비판했다. 6월에는 3000명 가까운 보건 전문가와 의사, 변호사와 유명 배우들이 공공장소에서의 전면전 금연을 촉구하는 서명서에 서명하기도 했다. 마오 대변인은 최종 금연령 조례가 이런 요구를 반영하는지 밝히지는 않았다. 국무원에서 금연령이 통과되기 전에 수정될 여지는 여전히 있다.
지난해 6월 금연령을 실시한 베이징은 가장 규제가 엄격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베이징은 모든 실내 공공장소와 일터, 대중교통 시설에서 금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