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문은상 대표 “글로벌 면역항암제 리더로 성장…암 완치 도전할 것”

입력 2016-11-2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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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 문은상 대표
▲신라젠 문은상 대표

“코스닥 상장이 글로벌 회사로 가는 지렛대 역할을 할 것입니다. 독자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항암제 개발 플랫폼을 통해 암 완치에 도전하겠습니다.”

신라젠 문은상 대표이사는 24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상장 후 사업 계획과 비전을 밝혔다.

지난 2006년 설립된 신라젠은 항암 바이러스를 이용하여 항암제를 개발하는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현재 개발 중인 ‘펙사벡(Pexa-Vec)’은 천연두 예방백신에 사용됐던 백시니아 바이러스를 유전자 재조합하여 암 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하도록 설계된 항암신약 후보물질이다.

이 물질은 지난해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시험 개시에 대한 특정임상계획평가(SPA, Special Protocol Assessment)를 승인 받았다. 현재 전 세계 20여 개국, 600여 명의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뉴질랜드에서 첫 환자를 등록했으며, 오는 2020년 상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신라젠은 또 펙사벡의 유전자 재조합 기술, 투여방식, 제조공정, 병용치료방법, 보완기술 등에 대한 전 세계 약 100여 건의 특허권을 확보했다. 또 2009년 유럽 의약청(EMA) 희귀의약품 지정(간암), 2013년 미국 FDA로부터 희귀의약품(간암)으로 지정 받았다. 시판 승인 후 유럽에서 10년, 미국에서 7년 간 독점 판매권을 보장받았다.

문 대표는 “펙사벡은 시장에서 유일한 간암 치료제로 평가 받고 있다”며 “간암은 아직 환자를 더 오래 살게 하는 신약이 개발되지 않았다. 제대로 된 약이 나오면 시장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IMS 헬스(Health)에 따르면 전 세계 항암제 시장은 2010년 750억 달러에서 2014년 1000억 달러까지 성장했다. 오는 2018년 최대 1470억 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라젠은 시장의 성장과 함께 항암치료 트렌드가 전통적인 치료법에서 면역항암요법으로 변화 중이라고 밝혔다. 면역항암제를 중심으로 한 병용치료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글로벌 대형 제약사를 중심으로 항암 바이러스가 유망 후보물질로 주목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라젠은 독자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백시니아 바이러스 기반의 항암제 개발 플랫폼인 솔브(SOLVE, Selective OncoLytic Vaccinia Engineering)를 활용해 펙사벡 및 여러 항암 바이러스를 개발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적응증 확대 및 병용치료법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18년 라이선스 아웃을 목표로 간암을 비롯한 다양한 고형암에 대해 펙사벡과 면역관문억제제의 병용치료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미국 정부 산하 연구기관과 대장암 병용치료법에 대한 협력연구를 준비하고 있다.

문 대표는 “면역관문억제제, 항암바이러스 등 면역항암요법이 항암 치료의 트렌드를 변화시키고 있다”며 “면역항암치료제는 단독 치료에서도 전통적인 항암치료보다 월등한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막 출시되기 시작했지만 시장 성장 가능성은 크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신라젠은 중장기적으로 펙사벡 뿐만 아니라 신규 제품 개발을 통해 글로벌 항암제 시장의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번 코스닥 상장은 글로벌 면역항암제 분야의 리더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라젠의 예정 공모 주식 수는 총 1000만 주로 주당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5000원~1만8000원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1500억 원에서 1800억 원 사이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오는 25일 공모가를 확정하여 28~29일 청약을 진행, 12월 중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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