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가능성 있다”…美 대선 경합 3개주 재검표 요구 잇따라

입력 2016-11-2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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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3당인 녹색당의 대선후보였던 질 스테인이 3곳의 경합주 재검표를 주장했다고 23일(현지시간)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타인은 위스콘신과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주 등 3개 지역의 전자 투표기에 대한 사이버 공격 가능성을 제기하며 투표 총계가 일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재검표 추진을 위한 기금모금 페이지를 만들었다. 스타인은 기금모금 페이지 인사말에서 “변칙적인 투표의 증거들을 목도한 만큼 우리는 선거의 온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일을 시작하기로 했다”면서 “여러분의 도움이 있다면 우리는 중대한 투표총계 불일치 현상이 드러난 3개 주의 재검표를 요구할 수 있는 돈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인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전국 득표율 1% 확보하는데 그쳤다.

재검표를 위해서는 25일까지 200만 달러(약 23억5000만원) 이상을 모금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저녁 기준으로 170만 달러가 넘는 기부금이 모인 상태며 스타인 측은 위스콘신 선거관리위원회에 주 전체 재검표를 요구할 방침을 밝혔다.

스타인이 재검표를 추진 중인 3개 주는 이번 대선의 승패를 가른 경합주들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모두 승리한 곳이다. 특히 재검표가 이뤄져 3개 주의 승패가 뒤바뀔 경우에는 백악관의 주인이 바뀌게 될 수도 있다. 이들 세 개 주 모두 2012년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버락 오바마가 이긴 지역이었으나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가 근소한 차이로 펜실베이니아와 위스콘신에서 승리했다. 미시간에서는 트럼프가 1만704표차로 가까스로 승리했다. 득표율로 따지면 위스콘신(선거인단 10명)에서 트럼프가 47.9%, 클린턴이 46.9%이었고 미시간(16명)에서는 47.6%대 47.3%였다. 펜실베이니아(20명) 48.8%대 47.6% 였다.

이와 별개로 전문가로 구성된 한 그룹도 이들 3개 주의 개표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며 클린턴 측에 재검표를 신청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뉴욕매거진이 22일 보도했다. 뉴욕매거진은 재검표 요구 시한이 위스콘신은 25일, 펜실베이니아는 28일, 미시간은 30일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미시간대 컴퓨터 보안센터의 J.알렉스 핼더먼과 선거전문 변호사인 존 보니파스 등이 속한 그룹이 개표 결과가 조작됐거나 해킹당했다면서 지난 17일 존 포데스타 등 클린턴 측 인사와 컨퍼런스콜을 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위스콘신의 경우 전자투표가 이뤄진 카운티에서는 광 스캐너(optical scanners)와 투표용지를 사용한 카운티에 비해 클린턴의 득표율이 7%포인트나 낮았다면서 클린턴이 최대 3만 표를 잃었다고 주장했다. 클린턴은 위스콘신에서 2만7000표 차이로 패배했다.

한편 클린턴 측은 이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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